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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갈수록 이상" 유승민 문자 포착···새보수 공천 갈등 술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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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6일 바른미래당 의원총회 당시 유승민(오른쪽 두번째) 의원과 이혜훈(오른쪽) 의원의 모습.[중앙포토]

2019년 4월 26일 바른미래당 의원총회 당시 유승민(오른쪽 두번째) 의원과 이혜훈(오른쪽) 의원의 모습.[중앙포토]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9일 한국당과의 합당 및 불출마를 선언한 뒤 두문불출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출범식과 첫 의원총회, 국회 본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갖가지 해석을 낳았다. 그런데 19일 유 의원의 문자 메시지가 한 인터넷 언론사에 공개됐다.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 의원과 문자를 주고받는 이혜훈 미래통합당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이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되면서다. 새로운보수당 출신 의원들과 예비후보자들이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방식을 놓고 술렁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 의원은 이날 유 의원에게 먼저 공관위에 대한 불만을 문자로 전달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에 유 의원은 자신이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공관위원인 김세연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이 의원에게 전달했다. “이언주나 새보수당이나 통합은 마찬가지인데, 이언주는 험지인 경기 광명을 피해서 부산으로 단수 공천받고, 이혜훈은 컷오프, 지상욱, 민현주는 수도권 경선, 하태경은 경선…. 이런 결과가 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 김형오 의장님의 공천에 원칙이 뭐냐는 반발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제 김무성 대표의 지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다. 유 의원은 “이렇게 (김형오 공관위원장에게) 보냈고, 김세연에게도 보냈다”고 추가 메시지를 덧붙였다.

 미래통합당 유승민·이혜훈 의원이 19일 총선 공천과 관련해 나눈 문자 메시지. [사진 더팩트]

미래통합당 유승민·이혜훈 의원이 19일 총선 공천과 관련해 나눈 문자 메시지. [사진 더팩트]

미래통합당 유승민·이혜훈 의원이 19일 총선 공천과 관련해 나눈 문자 메시지. [사진 더팩트]

미래통합당 유승민·이혜훈 의원이 19일 총선 공천과 관련해 나눈 문자 메시지. [사진 더팩트]

미래통합당 유승민·이혜훈 의원이 19일 총선 공천과 관련해 나눈 문자 메시지. [사진 더팩트]

미래통합당 유승민·이혜훈 의원이 19일 총선 공천과 관련해 나눈 문자 메시지. [사진 더팩트]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네. 죄송해요. 대표님께 채근하는 것 같아서요. 지금은 1분 차이로 명운이 갈릴 수도 있다보니 무도하게 구는 것 용서해주세요.”라고 답문을 보냈다. 유 의원은 “괜찮다. 김형오가 갈수록 이상해지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서울 서초갑에서만 3선을 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이 지역 공천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갑은 통합당 내에선 “비례대표에 버금간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야당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한국당 출신의 전옥현 전 당협위원장, 조소현 변호사가 이 지역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의원 등 새보수당 출신 인사들이 상당수 컷오프나 경선을 치러야 할 처지인데 반해, 당내에 이언주 의원 전략공천설이 돌자 유 의원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김무성 의원은 ‘이언주 부산 중구ㆍ영도 전략공천설’에 대해 “지역 표심을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이 의원이 “심각한 구태정치”라는 반박문을 내 충돌했었다. 한 새보수당 출신 인사는 김형오 위원장을 향해 ‘이상해지네’라고 유 의원이 비판한 대목에 대해선 “이 의원 등을 다독이기 위한 것이지 본심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오 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 뒤 브리핑에서 ‘이혜훈 컷오프’에 대해 ”이 의원은 미래통합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여론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자메시지에 대해선 “나는 처음 듣는다. 유승민 의원을 믿는다”며 “나는 (유 의원을) 믿고 있고, 한 당의 책임 있는 사람으로서 고민이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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