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가 갈수록 이상해지네."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혜훈 통합당 의원에게 19일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착됐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4·15 총선 공천 원칙과 방향에 대한 유 의원의 의구심이 드러난 것이다.
더팩트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임시국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1분 차이로 명운이 갈릴 수도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유 의원에게 보냈다.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경선 배제) 위기에 놓이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한 답장으로 유 의원은 자신이 김세연 공천관리위원 등에게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보냈던 메시지를 복사해 이 의원에게 전달했다.
여기에는 "이언주나 새보수당이나 통합은 마찬가지인데 이언주는 험지인 경기광명을 피해서 부산으로 단수공천 받고, 이혜훈은 컷오프, 지상욱·민현주는 수도권 경선, 하태경은 경선…"이라며 공천 형평성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김형오 의장님(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에 원칙이 뭐냐는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며 "어제 김무성 대표의 지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한 이 의원은 범보수세력인 통합당에 합류했으나 김 위원장이 지휘하는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보수당의 실질적 리더인 유 의원은 지난 9일 총선 불출마 선언 후 대구로 내려가 공식 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7일 통합당 출범식에도 불참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