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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날씨 탓에...겨울잠 안 자는 곰 마을로 내려와 '골치'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일본에서 따뜻한 겨울 탓에 동면하지 않고 마을로 내려온 곰이 5000마리 이상 사살된 것으로 나타났다.

곰 출몰 주의라고 쓰여져 있는 간판 [출처: 트위터]

곰 출몰 주의라고 쓰여져 있는 간판 [출처: 트위터]

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4~12월 일본에서 사살된 곰의 숫자가 5000마리 이상을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곰이 시가지 등에 출몰하는 바람에 지난해 4월~12월기간동안 5000여마리가 사살됐다. [TBS 유튜브 캡처]

일본에서는 곰이 시가지 등에 출몰하는 바람에 지난해 4월~12월기간동안 5000여마리가 사살됐다. [TBS 유튜브 캡처]

일본 환경부 집계 결과 시가지에 출몰했다가 사살된 반달곰과 큰 곰의 숫자는 5667마리로 역대 최대치 기록을 깼다. 앞서 일본 내에서 사살된 곰의 숫자가 최대치를 기록한 건 지난 2006년의 4679마리였다.

일본서 지난해 5000마리 이상 사살돼 역대 최다

교도통신은 "날씨가 따뜻한 데다 곰의 먹이가 되는 나무 열매가 흉작인 탓에 곰이 마을로 내려오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곰은 12월~4월 동면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많은 곰이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에 눈도 거의 내리지 않다 보니 봄이 온 것으로 착각해 동면에 들지 않고 있다. 굶주린 곰들은 야생에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채 민가로 내려오고 있다. 실제 동면기인 지난해 12월 들어서도 200마리 이상의 곰이 포획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홋카이도의 초등학교에 곰이 난입해 사살되는 일이 있었다. 특히 위험한 것이 홋카이도에 사는 '에조불곰'이라는 큰 곰 종류다. 에조불곰은 150㎏~300㎏이 넘는 거구로 공격성이 심한 종이다.

일본은 야생곰이 많이 잔존하고 있는 편으로 전역에 약 1만 20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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