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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머니]'수익률 26%' 대통령 펀드, 이름 뒤 알파벳의 비밀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해 화제를 모은 펀드 기억하시나요? '필승코리아 펀드'입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부품·소재·장비 업체에 주로 투자하죠. 정식 명칭은 'NH-Amundi필승코리아증권투자신탁’입니다. 이게 끝이 아니죠. 펀드 이름 뒤엔 알파벳이 따라옵니다. 복잡하지만 일단 오래 투자할 땐 'A', 단기 투자 땐 'C'를 기억하세요.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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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의 의미 

=국내에 판매 중인 모든 펀드의 이름 끝엔 A나 C 같은 알파벳이 들어간다. 보통은 판매수수료 부과 여부-판매 경로-기타 정보 순의 정보를 담고 있다. 종류가 많지만 개인 투자자가 알아야 할 건 수수료 선취(A), 수수료미징구(C), 온라인(e) 정도다.

#A와 C부터 구별하기 

=수수료는 펀드에 가입할 때 한 번에 떼가는 돈이다. A가 붙은 펀드는 수수료를 사전에 떼가고, C가 붙은 펀드는 수수료를 안 떼가는 펀드다. 마냥 C가 좋은 건 아니다. C클래스는 판매 수수료는 없지만, 보통 은행·증권사 등이 가져가는 ‘보수’가 비싸다.

=보수는 펀드를 보유하는 동안 꾸준히 나가는 돈이다. 스포츠에 비유하면 쉽다. A클래스는 이적료는 높지만, 연봉은 상대적으로 싼 선수고 C클래스는 이적료는 없지만, 연봉이 비싼 선수다.

#단기엔 C, 장기엔 A 

=일반적으로 3년 이상 장기 투자 땐 A클래스, 1~2년의 단기 투자 땐 C클래스가 낫다. 문 대통령이 가입한 필승코리아 펀드의 경우 2년 9개월 미만으로 투자할 경우 C클래스, 그 이상을 투자할 때는 A클래스가 비용면에서 유리하다.

=문 대통령은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두고 A클래스로 가입했다. 참고로 대통령은 꽤 괜찮은 투자를 했다. 이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현재 26%에 달한다.

NH-Amundi 필스 코리아 펀드 클래스별 수수료와 보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NH-Amundi 필스 코리아 펀드 클래스별 수수료와 보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웬만하면 e클래스

=온라인으로 펀드에 가입하면 ‘Ce’처럼 e가 추가로 붙는다. 수수료가 은행 창구 등 오프라인에서 가입할 때보다 저렴하다. 필승코리아 펀드의 경우 C와 Ce의 총 보수가 각각 1.037%와 0.787%다. 0.25%포인트면 꽤 큰 차이다. 1000만원을 3년 동안 이 펀드에 투자했다면 C클래스의 비용은 33만2000원, Ce클래스는 25만2000원이다. 8만원 차이다. 얼마 전 5% 이자를 준다며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하나더적금’의 1년 이자가 8만2650원이었다.

#그밖에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에서 판매한다는 뜻의 S클래스도 있다. 온라인에서 가입하는 다른 펀드처럼 수수료가 저렴하다. 이외에 P1은 연금저축계좌, P2는 퇴직연금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통해 가입 가능한 상품을 뜻한다.

=펀드 투자 전엔 투자 설명서를 읽는 게 좋다. 경우에 따라 50페이지가 넘는 것도 있는데 귀찮다면 앞부분에 나온 요약 정보만이라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투자 위험이나, 클래스별 수수료, 펀드 매니저의 운용 실적 등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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