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민렌드에 눈길 '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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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시범경기가 4일 시작되면서 각팀 전력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각팀 전력의 핵을 이루는 외국인 선수들이 관심의 초점이다.

전체 1순위로 지명된 KCC의 찰스 민렌드(30.1m95.2㎝.사진)는 4일 T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34득점.19리바운드를 기록, 1백8-1백 승리를 이끌어 '역시'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KCC 신선우 감독이 수차례 미국을 누비며 골라 뽑았다는 민렌드는 찰고무 같은 탄력으로 골밑을 누볐다. 신감독은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두자릿수를 해주는 선수"라고 만족해 했다.

민렌드는 5일 대구 오리온스와의 두번째 시범경기에서 또한번 출전했다.

민렌드는 마르커스 힉스가 허리 디스크 악화로 미국으로 돌아가 골밑이 빈 오리온스를 상대로 13분가량 뛰면서 8득점했다. 대단한 기록은 아니지만 팀플레이에 힘써 KCC가 81-75로 승리하는 데 공헌했다. KCC는 시범경기 2승으로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등장한 '깜짝 스타'는 단연 TG의 앤트완 홀(29.1m92.2㎝)이었다. 홀은 4일 경기 3차 연장전까지 3점슛을 다섯개나 곁들이며 무려 50득점, '흙속의 진주'라는 때이른 찬사를 받았다.

TG 전창진 감독은 "외곽슛은 좋으나 인사이드 공격이 안 됐던 잭슨과 달리 홀은 내외곽 공격이 모두 좋은 선수"라며 합격점을 줬다.

대구는 힉스의 공백이 매우 커보였다. 우수한 대체 선수를 뽑지 못하면 최근 두 시즌에 걸쳐 다져온 최강팀의 이미지를 지켜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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