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수상 납득하나' 야후재팬 설문에 日네티즌도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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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재팬은 10일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과 관련해 "납득할 수 있느냐"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설문에는 11일 0시 20분 기준 5781명이 참여해 절대 다수가 '납득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일부 네티즌은 해당 설문 자체를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야후재팬 뉴스 캡처]

야후재팬은 10일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과 관련해 "납득할 수 있느냐"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설문에는 11일 0시 20분 기준 5781명이 참여해 절대 다수가 '납득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일부 네티즌은 해당 설문 자체를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야후재팬 뉴스 캡처]

한국영화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로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재팬’이 수상에 만족하느냐는 황당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야후재팬은 10일 자사의 포털 뉴스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 있는 ‘모두의 의견’이라는 코너에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에 납득하느냐’는 제목의 온라인 설문조사를 올렸다.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설문조사에는 11일 0시 기준으로 5644명의 네티즌이 설문에 참여했다. 결과는 ‘납득할 수 있다’는 응답이 73.8%(4168표)로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26.2%·1478표) 보다 세배 정도 많았다.

현지 댓글도 20여개 달렸다. 대부분 영화의 작품성과 화제성을 언급하면서 ‘납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일부 네티즌은 이 같은 내용의 설문을 진행한 야후 재팬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 “무슨 의도인지 궁금하다. 만약 다른 나라에서 ‘일본이 노벨상을 수상했는데 납득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우린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 같은 기분이 아닐까”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일본도 따라잡아야지. 까불지마. 네가 모를 뿐이다”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도 “한 작품의 수상을 거론하며 납득할 수 있느냐고 묻는 이 설문의 의도가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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