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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6000쌍 합동결혼식…일부는 마스크 쓴 채 결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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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6000쌍이 지난 7일 경기 가평 청심평화세계센터에서 열린 세계평화통일가족연합회 축복식에 참석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신혼부부 6000쌍이 지난 7일 경기 가평 청심평화세계센터에서 열린 세계평화통일가족연합회 축복식에 참석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7일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합동결혼식을 개최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2020 천지인참부모 효정 천주축복식과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혼 60주년 기념식’에는 64개국에서 온 미혼 가정 6000쌍, 기혼 가정 9000쌍 등 3만여 명의 커플이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우려 속에 중국과 대만 커플은 행사에서 제외됐다.

이날 행사에 앞서 주최 측은 출입하는 전원에게 열 비접촉 열감지기 검사를 진행했다. 행사장 입구와 화장실, 휴게 시설 등에는 소독제 100개를 배치하고 출입자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며 착용을 독려했다. 턱시도와 드레스에 마스크를 쓴 예비부부도 꽤 있었다.

통일교 관계자는 “이번 축복식에 참석하는 분들한테는 마스크와 소독제를 가져올 수 있도록 안내를 했다”며 “청심국제병원과 연계해 행사를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경기 가평 청심평화세계센터에서 전 세계 커플들이 대규모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일부 커플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7일 경기 가평 청심평화세계센터에서 전 세계 커플들이 대규모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일부 커플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한학자 총재는 주례사에서 “오늘 축복받는 이들을 통해서 더더욱 축복가정으로서 책임을 하여 입적하는 자랑스러운 당신의 천일국의 백성이 탄생되고 있사오니 기뻐 받아주시옵소서”라며 “하늘의 크신 사랑 앞에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결혼을 숙원선포 하나다”라고 이들을 축복했다.

통일교에 따르면 축복식은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One Family under God)’이라는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평화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시작됐다. 선남선녀가 하나님 중심의 영원한 사랑으로 순결한 참가정을 이룰 것을 다짐하는 의식이다.

합동결혼식(축복식)은 1960년대부터 이어져왔다. 1961년 36쌍의 축복식을 시작으로 세계를 돌며 신자들의 대규모 결혼식이 열리고 있다.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직접 축복식 주례를 봤고, 문 총재 사망 후엔 한 총재 단독 주례로 진행되고 있다.

통일교는 1954년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The Holy Spirit Association for the Unification of World Christianity)로 창설됐으며 창시자는 고(故) 문선명 총재다. 94년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Family Federation for World Peace and Unification)으로 개명됐다. 문 총재는 교회보다 협회·연합이라는 표현을 선호했다고 한다.

교단 측은 전 세계 신자 수를 300만명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통일교는 신자들끼리만 결혼이 가능하며, 국제결혼도 대다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학자 총재가 7일 경기 가평 청심평화세계센터에서 열린 세계평화통일가족연합회 축복식에 참석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한학자 총재가 7일 경기 가평 청심평화세계센터에서 열린 세계평화통일가족연합회 축복식에 참석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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