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 7년 만에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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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2019년 누적 경상수지 흑자가 전년 대비 22.6%나 줄었다.

작년 수출부진, 전년비 22.6% 줄어 #신종코로나로 올해도 어려움 예상

확 쪼그라든 경상수지 흑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확 쪼그라든 경상수지 흑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수출은 5619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3% 줄었다. 반도체(-25.4%)와 전기·전자제품(-20.2%)의 감소 폭이 컸다. 수입도 2018년보다 6% 줄어든 485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99억7000만 달러로 전년(774억7000만)보다 175억 달러나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 유럽발 재정위기 영향이 컸던 2012년(487억9000만 달러)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경상수지 흑자 폭이 감소하면서 2017~2018년 2년 연속 4%대를 기록했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3% 중반대로 하락할 게 확실해 보인다.

핵심인 상품수지 흑자 폭을 보면 30.2%(332억3000만 달러)나 감소했는데 글로벌 교역 부진의 영향이다. 수출 측면에서는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의 단가가 하락했고,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부진했다. 수입도 함께 감소했는데, 국제 유가 하락과 반도체 제조 장비 등 자본재 수입이 줄어든 탓이다.

서비스수지의 적자 폭이 줄고, 본원소득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한 건 긍정적이다. 우선 여행수지가 크게 개선됐다. 중국을 중심으로 입국자가 많이 늘었지만 한·일 무역분쟁으로 일본으로 출국하는 내국인은 줄어서다. 다만 올해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영향이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중국 현지 공장 가동 중단은 상품수지에, 항공기 감축 운항이나 여행객 감소는 서비스 수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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