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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연] 카르다노의 2020년이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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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인디]

[원재연's One Pick]⑦ ADA  찰스 호스킨슨이 “2월 중순에 카르다노 생태계가 OBFT 하드 포크를 기대하고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자칭 3세대 블록체인 카르다노의 OBFT하드포크가 오는 20일로 다가온 겁니다. 이와 더불어 카르다노의 세 번째 개발 단계인 고구엔의 스마트 컨트랙트 실행 가이드라인이 공개되면서 출시일이 임박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하드포크라고 하면 새로운 암호화폐가 분배될 것도 같고, 스마트컨트랙트가 가능해지면 디앱이 나올 것도 같은데, 플랫폼마다 다른 용어를 쓰니 정확하게 뭐가 달라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카르다노의 암호화폐, 에이다 가격은 오른다는 걸까요? 2020년 카르다노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되고, 무슨 의미를 가지는 건지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2월 쉘리 하드포크는? POS로의 전환

이더리움 창시자 중 한명인 천재 개발자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은 카르다노 개발사인 IOHK(Input Output Hongkong)의 설립자이기도 합니다. 그가 설계한 카르다노 백서는 블록체인 플랫폼중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축에 속합니다. 전반적인 로드맵을 보자면 바이런(Btron), 쉘리(Shelley), 고구엔(Goguen), 바쇼(Basho), 볼테르(Valtair)단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 중 바이런은 2017년도 IOHK에서 싱글 노드로 메인넷을 돌리며 시작이 되었고 현재 쉘리 단계가 진행 중입니다. 올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고구엔은 쉘리 다음의 단계입니다.

2월 중순으로 예정된 OBFT는 쉘리의 진행 과정 중 하나입니다. 쉘리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IOHK에서 단일 노드로 돌리던 합의 과정을 POS(Proof of Stake)로 전환하는 단계입니다. 여기서 카르다노만의 특별한 POS 방식이 사용되는데 그게 OBFT(Ouroborus BFT), 우로보로스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평등한' POS 추구

찰스의 기본 철학은 "기술로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 입니다. 그런데 POS의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 중 하나가 지분이 일부 사람들에게 몰아져 있다는 겁니다. 지분증명 방식이지만, 자본(?) 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거죠. 우로보로스는 이를 해결하고자 고안됐습니다.

우로보로스(ουροβóρος)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자기 꼬리를 입에 물고 있는 큰 뱀으로 무한을 나타냅니다. 카르다노에서는 한 사람이 많은 암호화폐, 에이다(ADA)를 보유한다고 블록을 생성하지 않고, 자격이 되는 여러 사람이 랜덤으로 선정되어 돌아가며 블록을 생성합니다. 돌고 도는 우로보로스처럼 노드 자격이 무작위로 부여되는 거죠. 

<우로보로스>

쉘리 단계는 지난해 12월 16일 출시 됐고 아직 진행 중입니다. 이번 20일 예정된 하드포크는 바이런에서의 코드를 쉘리로 교체하기 위한 단계입니다. 아쉽게도 그냥 업그레이드이기 때문에 기대하시는 새로운 토큰이 주어지진 않습니다. 여러 POS 방식 처럼, 쉘리 이후의 카르다노에서는 에이다를 가진 사람들이 다른 검증인에 지분을 위임해 합의에 참여할 수 있고, 스테이킹 보상은 10%정도가 주어집니다. 쉘리 단계에서는 (자기들 말로는) 현재 이더리움보다 5배 빠르고 비자(VISA)에 맞먹는 성능을 보일거라고 자신합니다.

2020년 '고구엔', 스마트컨트랙트 기능 추가…카르다노 디앱 나온다

찰스가 은근 로맨틱합니다. 카르다노의 이름른 르네상스 수학자 게롤라모 카르다노(Gerolamo Cardano)에서, 암호화폐 에이다(ADA)는 최초의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에서 따왔습니다.

이번에 공개될 예정인 고구엔은 조금 생소한데, 조셉 고구엔(Joseph Goguen 1941~2006)옥스포드 교수입니다. 이분은 스마트컨트랙트가 돌아갈 수 있게 하는 K프레임워크 개발에 영감을 줬다고 합니다.

<카르다노의 로드맵.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바이런의 딸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고구엔에서는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이 추가됩니다. 연말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고구엔이 실행되면 카르다노에 무려 디앱(DAPP)을 올릴 수 있게 됩니다. 이더리움과 같은 플랫폼 블록체인이 된다는 거죠.

이후 바쇼, 볼테르 단계에서는 카르다노는 확장성, 거버넌스 구현 개발을 진행합니다. 자꾸 이더리움이랑 비교하는데 이더리움도 POS 전환을 앞두고 있죠. 고구엔 단계까지 출시되면 이더리움과 같은 POS방식의 플랫폼 블록체인이 되면서 (자기들 말로는) 이더리움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거버넌스를 지니고, 안전하다고 합니다. 

카르다노는 기본적으로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입니다. 모바일을 위해 만들어졌고요. 금융 디앱에 필요한 점이라고 하면 또 빠른 속도 아니겠나요. 카르다노는 트랜잭션 처리를 담당하는 레이어(Cardano Settlement Layer, CSL)와 스마트 컨트랙이 구동되는 레이어(Cardano Computing Layer, CCL)를 구분해서 구현합니다. 트랜잭션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암호화폐 전송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또 이더리움과 비교해 봅니다. 이더리움은 트랜잭션과 스마트컨트랙이 동시에 처리되어 점검시 전체가 중지됩니다. 반면 카르다노의 이중 레이어 구조에서는 둘이 분리가 되어있어 CSL을 수정하는 동안에도 CCL이 작동합니다. 업데이트를 위해 멈춰야 하는 불필요한 시간 소모가 없다는 거죠. 

가트너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기업들의 데이터 활용성을 30%가량 줄일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의사 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프로그래밍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속도와 투명성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구현 중인 POS까지 더해지면 에이다는 미래 블록체인 플랫폼이 가야할 방향을 반 이상 구현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에이다의 2020년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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