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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8% 폭락 재개장...비트코인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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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춘절(설) 연휴로 11일간 휴장했던 중국 증시가 2월 3일 폭락세로 문을 열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1월 23일)보다 8.73% 하락한 2716.7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2일) 중국 인민은행이 1조2000억위안(약 205조원)의 유동성을 3일 시장에 투입한다고 발표했지만 폭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중국 증시 급락에 국내 코스피 지수도 장중 1% 넘게 급락하며 2100선을 내주기도 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중국 증시 재개장과 함께 폭등 9500달러 선을 돌파했다. 

3일 재개장한 중국 증시, 8% 폭락 출발

중국 증시는 1월 23일 이후 춘절 연휴를 끝내고, 한국 시간으로 3일 오전 10시 30분 재개장. 개장 직후 8% 넘게 폭락. 그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를 고스란히 반영. 당초 1월 31일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를 연장하면서 예정보다 3일 늦게 개장. 8% 이상 폭락 출발했지만 이후 낙폭을 줄여 오전 11시 30분 현재 7.3% 하락한 2750선에 거래.

앞서 개장했던 중국 경제권 안에 있는 이웃나라 증시는 일제히 타격. 1월 30일 개장한 대만 증시는 그날 하루에만 5.75% 폭락. 대만은 수출의 40%를 중국에 의존. 특히 애플 아이폰을 조립하는 공장이 중국에 위치한 폭스콘 주가는 9.3% 급락. 코스피 지수 역시 1월 31일 기준으로 국내 확진자가 발생하기 직전 거래일인 1월 17일과 비교하면 5.85% 하락.

블룸버그가 86개국 증시 시총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기준으로 주요국 증시 시총은 신종 코로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기 직전인 지난달 20일보다 2조5510억 달러(약 3026조원) 증발. 특히 86개국 가운데 한국 시총 감소율은 4번째로 높아.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경제적 혼란을 겪어온 베네수엘라(-10.72%)와 칠레(-8.38%)를 제외하면 홍콩(-7.53%) 다음으로 높은 감소율.

중국 정부, 돈 풀어 침체 막는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3일 증시 재개장 전날인 2일 공식 성명을 통해 “3일 공개시장 운영을 통한 역환매조건부 채권(역레포) 거래를 통해 1조2000억위안(약 205조원)의 유동성을 금융시장에 긴급 투입한다”고 밝혀. 인민은행은 “신종 코로나가 창궐하는 사이에 은행시스템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안정적인 외환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

다만 만기를 맞은 역레포가 1조500억 위안에 이르면서 실제 유동성 순주입액은 1500억위안. 인민은행은 그래도 이를 통해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000억위안 많아졌다고 강조. 앞서 인민은행은 1일, 신종 코로나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신종 코로나 공포에 비트코인만 웃는다

비트코인 가격은 신종 코로나 공포 확산에 되레 강세. 특히 중국의 200조원을 웃도는 유동성 공급 발표와 증시 폭락 개장으로 오전 10시 30분 근처 급등세 연출. 암호화폐 분석업체 코인마켓캡(CMC) 기준으로 9500달러선 돌파하기도. 업비트 기준으로는 1097만5000원까지 급등.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장에 대규모로 돈을 풀 경우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이 있는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가격 상승. 

게다가 전세계 증시 가운데 그나마 버티던 미국 증시도 1월 31일에는 하락세 연출. 1월 31일 미국 다우지수는 2.1% 하락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낙폭 기록. 지난달 디즈니ㆍ스타벅스ㆍ맥도널드 등에 이어 2월 1일에는 애플이 중국 전 매장을 임시 폐쇄(2월 1~9일)한다고 발표하는 등 중국에 진출했던 글로벌 기업들도 활동을 줄이기로 했기 떄문.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신호탄인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다시 나타나기도.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에 유가는 50달러선마저 위협받는 상황. 

지난달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금리를 동결. 그러나 여파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는 확산. 미 연준이 금리를 낮춰 돈을 풀면 역시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이 있는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일 수밖에. 미국 암호화폐 전문 투자운용사 갤럭시디지털 CEO인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역시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향후 몇 개월 또는 몇 년 안에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각국 법정통화가 평가절하될 것”과 “비트코인이 점진적으로 디지털 금의 역할을 하며, 디지털 가치 저장 수단으로 발전해 가치가 오를 것” 등을 언급.

그래서 얼마까지 오를까?

전통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1월에 약세를 보여. 최근 6년간 연초 약세 흐름. 그런데 올 1월은 강세. 2019년 말과 비교해 1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30% 급등(CMC 기준).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익스체인지레이트 분석에 따르면, 이는 2013년 1월(51%) 이후 최고 상승률. 여기에 5월 반감기 이슈까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강세장으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 확산.

암호화폐 전문 매체 뉴스BTC에 따르면,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닉 파텔(Nik Patel)은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현재 비트코인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다”며 “저항선 1만600달러까지는 단기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

암호화폐 유명 트레이더인 비트코인 마크로(Bitcoin Macro)는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2만 달러 가격대를 회복한다면 이어 5만 달러, 10만 달러를 기록하는 것은 금방”이라며 “상승장을 경험해보지 않은 신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펌핑을 과소평가 하고 있다”고 강조. 암호화폐 전문 매체 유투데이는 “다수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 5월 반감기 이후 2만 달러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설명.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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