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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환자 접촉자 172명, 우한입국자 3023명 전수조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8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광화문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28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광화문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번째 환자의 접촉자가 172명으로 늘었다. 또 전수조사 대상 우한 입국자가 3023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보는 28일 오후 네번째 환자의 동선과 접촉자 현황을 공개했다. 이 환자는 20일 우한발 직항편(16:25 KE882)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뒤 오후 5시30분 공항버스(8834번)를 타고 평택 송탄터미널로 왔다. 여기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이날까지는 아무런 증세가 없었다. 21일 감기 증세가 나타나자 평택시 병원(365연합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당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운영하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을 통해 병원 모니터에 이 환자가 우한을 방문한 이력이 확인됐다. 병원 측이 환자에게우한 방문 사실여부를 확인했으나 의료기관 측은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귀가시켰다. 자가용으로 귀가했다. 22∼24일 집에서 머물렀다. 25일 발열 및 근육통 등으로 365연합의원을 다시 찾았고 여기서 우한 방문 이력을 밝히고 진료를 받아 능동감시 대상에 올랐다. 보건소가 환자의 상태를 전화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26일 근육통 악화 등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폐렴을 진단받았고,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됐다.
 이 과정에서 172명을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까지 70여명으로 확인됐으나 역학조사가 더 진행되면서 접촉자가 크게 늘었다. 외부 출입을 별로 안 했는데도 172명에 달했다. 호텔,편의점,식당 등을 돌아다닌 세번째 환자는 74명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8일 브리핑에서 "조사해보니 발병 시기를 확정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항공기에서 접촉자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접촉자 범위를 넓혔다. 항공기 접촉자 34명, 공항버스 탑승객, 의료기관(2번 방문)의 다른 환자, 의료진과 직원 등이 많다. 세 부류 접촉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입국시 탑승한 항공기, 공항버스, 방문 의료기관은 모두 환경소독을 완료하였다.
 28일 오전 10시 현재 확진환자는 4명,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12명이다. 15명이 격리돼 있고 97명이 해제됐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는임상증상, 여행력 등을 고려하여 격리조치 및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유증상자 (의사환자를 포함)를 말한다.

 보건 당국은 문재인 대통령의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 지시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 28일 현재 파악된 우한시 입국자는 3023명이다. 한국인 1166명, 외국인 1857명이다. 보건 당국은 지자체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이들을 대상으로 일괄 조사를 시행하고 감시활동을 할 예정이다. 한국인은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등)이 확인되는 경우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이송해 격리·검사를 실시한다. 외국인은 출국 여부를 우선 확인하고, 국내 체류자는 경찰청 등의 도움을 받아 조사한다.

 무증상 입국자가 지역사회에서 환자로 발전하는 경우 이를 조기에 확인하기 위해 지자체 선별진료소를 확대한다. 지금은 288개를 운영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상담센터(국번없이 1339) 인력을 추가 확보하고 ‘자주 묻는 질문’은 지자체별 주민콜센터에 배포하여 대기시간 단축 등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현재 확진환자 또는 의심환자 입원에 필요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은 29개 병원 161개 병실이 준비돼 있다. 의심환자 증가에 대비해 지역별 거점병원 및 감염병 관리기관 등의 병상을 동원하고, 감염병관리기관을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간의료기관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가 가능하도록 검사 기술과 자료를 제공, 이르면 2월초부터 현장 활용이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이에스더 기자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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