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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 이겨낸 '황금돼지'의 힘?…중학교 신입생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2007년은 황금돼지해`라는 주장이 널리 퍼지면서 인기를 끈 황금돼지 저금통. 2006년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서울 명동을 찾은 시민들이 노점에서 판매 중인 저금통을 고르고 있다. [중앙포토]

`2007년은 황금돼지해`라는 주장이 널리 퍼지면서 인기를 끈 황금돼지 저금통. 2006년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서울 명동을 찾은 시민들이 노점에서 판매 중인 저금통을 고르고 있다. [중앙포토]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2007년생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2020학년도 서울시 중학교 신입생이 크게 늘었다.

29일 서울시교육청은 중학교·후기고(일반·외국어·국제·자율형사립·전국단위 자율고) 신입생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2020학년도 중학교 신입생은 7만3615명으로 전년에 비해 7%(4829명) 늘었다. 신입생이 1652명이 늘어난 2019학년도에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신입생이 늘어난 배경에는 이른바 황금돼지해로 불리는 2007년 출생자 급증이 있다. 당시 '600년 만에 돌아온 황금돼지해에 아이를 낳으면 운이 따른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출생자가 2006년에 비해 1만8063명 늘었다.

2007년생 신입생이 크게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학습 여건이 상대적으로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24.5명에 머물던 학급당 배정인원은 올해 1.6명 증가해 26.1명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 지역별로는 강남·서초 지역 중학교 신입생이 10.3%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강동·송파(8.8%)가 뒤를 이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강남 학군 선호 현상 때문에 초등생 때부터 강남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수년째 이어진 현상"이라고 밝혔다.

중학교 신입생과 달리 2020학년도 고등학교 배정 인원은 1848명 감소해 5만248명이 일반고·자사고 등에 진학했다. 2018년 30명을 기록했던 학급당 학생수는 28명으로 낮아졌다.

올해 89%의 학생을 희망한 학교에 배정한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도 학생 희망 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3월부터 학교별 통학 여건과 학생 거주사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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