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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감시 카메라 설치한 SK, 현대차는 국내 단체활동도 제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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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우한 폐렴 감염자가 잇따르며 비상이 걸렸다. 강한 전파력을 지녔음에도 정부가 27일에야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올려 늑장 대응이란 지적이 나온다. 26일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우한에서 보호장구를 입은 의료진이 환자를 부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에도 우한 폐렴 감염자가 잇따르며 비상이 걸렸다. 강한 전파력을 지녔음에도 정부가 27일에야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올려 늑장 대응이란 지적이 나온다. 26일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우한에서 보호장구를 입은 의료진이 환자를 부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한국 기업도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출장 이력이 있는 직원에 대한 재택 근무는 물론, 국내 사업장에서의 단체 활동도 제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8일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국내 사업장에서의 단체 활동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미나와 워크숍, 회식 등의 단체 활동은 당분간 하지 않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또한 중국 출장 자제를 권고하고, 최근 중국에 출장을 다녀온 직원은 계속 추적, 모니터링 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일단 출장 제한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지만 향후 대응은 질병관리본부의 방침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주재원 가족은 29일까지 희망자에 한해 귀국하도록 했다. 한국에 체류 중인 주재원 가족의 경우 한국 체류를 연장했다. 제3국에서 체류하고 있는 주재원 가족은 중국을 경유하지 않고 귀국하도록 했다. 귀국 시엔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동할 경우엔 노출이 적은 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권고했다.

SK그룹은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서린 사옥에 열감시 카메라를 배치했다. 고열의 임직원을 사전에 확인하기 위해서다. SK그룹은 이날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임직원에게 귀국 시점부터 최소 10일 동안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SK종합화학 등 중국 사업장에서 최근 귀국한 직원은 다음 달 초까지 집에서 일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연휴 기간 중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임직원은 출근 전 병원 검진을 받은 뒤 출근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SK종합화학은 중국 우한 사업장 한국 직원 10명이 설 연휴를 전후로 모두 귀국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SK그룹 관계자는 “부사장급 직원 1명이 우한 현지에 남아 재택근무를 하면서 공장 가동 등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도 중국 후베이 성 지역 방문 직원 중 고열과 호흡기 질환 증상을 보인 직원의 경우 2주간 병원 또는 자택에 대기하도록 조치했다.

태양광 사업 등을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화그룹도 우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지역을 방문한 경우 잠복기 동안 재택 근무하도록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그룹 계열사는 당분간 중국 지역 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국가 출장자의 경우 사전 및 사후 신고 절차를 수립했고, 근무 중 의심 증상시 즉시 회사 내 환경안전부서에 보고하고 진단 확정 전까지 집에서 근무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방문하는 호텔과 콘도에 마스크와 체온계·손세정제 등을 비치했다.

LS전선은 중국 이창 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한국 직원의 가족을 귀국시켰다. LS전선 관계자는 “중국 이창 사업장은 바이러스가 발생한 우한과 서울~부산 거리만큼 떨어져 있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최소한의 현지 인력만 남기고 직원 대부분과 가족은 귀국했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중국 출장 금지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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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이동현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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