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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럭셔리 브랜드 만난 생쥐의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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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은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쥐띠의 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한 쥐를 꼽으라면 단연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 ‘미키 마우스’를 떠올리게 된다. 올해 92세가 된 미키 마우스는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럽다. 또 다른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의 제리, ‘라따뚜이’ 속 절대미각을 뽐내던 열정 넘치는 ‘레미’ 역시 우리 기억 속의 사랑스러운 생쥐들이다.
하지만 현실 속 생쥐는 사람들이 기피하는 1호 대상이다. 더러운 시궁창에서 상한 음식을 먹고 사는 어둠 속의 동물을 누가 좋아할 수 있겠나.
그런데 올해 경자년을 기념해 럭셔리 브랜드들이 탄생시킨 생쥐들의 모습은 예사롭지 않다. 화려한 보석에 둘러싸여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하늘의 신이 지상의 동물들에게 달리기 대회에서 우승하는 순서대로 한 해를 상징하는 띠에 포함될 기회를 주겠다고 했을 때 쥐가 꾀를 부려서 소의 등에 올라타 있다가 1등을 하고 12개의 띠 중 첫 번째를 차지했다는 옛날이야기가 있듯, 쥐는 지능·수완·행운·번영·낙관론의 상징으로 올해 럭셔리 브랜드의 기술과 아이디어로 멋지게 재탄생했다.

피아제, 알티플라노

피아제, 알티플라노

피아제, 알티플라노

에나멜 아티스트인 아니타 포르셰가 제작한 시계다. 라이트 그레이 톤의 ‘그랑 푸’ 에나멜 칠보세공 다이얼을 기본으로 78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직경 38mm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를 감싸고 있다. 피아제가 자체 제작한 430P 울트라 씬 핸드 와인딩 무브먼트가 장착돼 중앙에서 시와 분을 표시한다. 38개 한정 출시.

파네라이, 루미노리 씨랜드 쥐띠 기념 한정판

파네라이, 루미노리 씨랜드 쥐띠 기념 한정판

파네라이, 루미노르 씨랜드

씨랜드 44mm 모델은 미러가 탑재된 커버가 장착돼 있으며, 이 커버 장식은 ‘스파르셀로’라는 고대 예술 기법을 이용해 이탈리아 장인이 수작업 공정으로 완성한다. 홈을 절개하는 작은 칼의 이름이기도 한 이 기법은 홈 안에 금실을 끼워 넣고 그 안이 단단하게 채워질 때까지 두드려 장식하는 기법이다. 각각의 시계를 작업하는 데는 5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이번 경자년 한정판은 88개만 제작됐다. 가격은 2700만원대.

쇼파드, L.U.C XP 2020 우루시 스페셜 쥐띠 기념 한정판

쇼파드, L.U.C XP 2020 우루시 스페셜 쥐띠 기념 한정판

쇼파드, L.U.C XP 2020 우루시 스페셜

159년 전통의 스위스 시계 및 주얼리 명가인 매년 쇼파드는 일본의 우루시 기술(옻나무 래커 기술)로 다이얼을 디자인했다. 동양과 서양의 조화, 기술력과 미학의 통합을 통해 문화적 유대와 전통을 지속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일본 왕실의 공식 수공예 회사인 야마다 헤이안도사는 경자년을 맞아 영리함과 통찰력을 지난 쥐가 풍요의 상징인 옥수수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더불어 12간지 중 3가지 행운의 컬러인 블루·골드·그린을 포함한 꽃다발도 함께 그려 의미를 더했다. 18캐럿의 로즈골드로 제작됐으며 88개 한정 수량으로 출시됐다.

블랑팡, 메티에 다르 포슬린 스페셜 쥐띠 기념 한정판

블랑팡, 메티에 다르 포슬린 스페셜 쥐띠 기념 한정판

블랑팡, 메티에 다르 포슬린 스페셜

블랑팡이 1년이 넘는 개발과 실험을 거쳐 완성한 최초의 포슬린 다이얼이다. 오랜 시간 건조와 굽기를 반복해야 하는 포슬린 다이얼은 뛰어난 손맛과 함께 인내심을 요구한다. 석영·장석·카올린으로 구성된 가루 형태의 포슬린을 물에 녹여 체로 거르고 여과해 잔여물과 불순물을 모두 없앤 후 다이얼 모양 틀에 주조한다. 24시간 건조한 후 다시 24시간 동안 1000°C에서 굽는다. 다이얼이 단단해지면 붓으로 쥐의 모습과 각각의 장식을 그리는 섬세한 에나멜 작업을 한 후 다시 한 번 24시간 동안 1300°C 화덕에서 굽는 과정을 거쳐야만 도자기처럼 반짝이고 반투명한 형태가 완성된다. 33mm 사이즈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는 48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딱 8개 피스만 제작했다.

브레게, 네이플 8955 카메아 쥐띠 기념 한정판

브레게, 네이플 8955 카메아 쥐띠 기념 한정판

브레게, 네이플 8955 카메아  

로즈골드 케이스에 화이트와 브라운 색조의 까메오로 다이얼을 장식했다.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까메오 예술은 두께 2mm의 소라 껍질을 손으로 양각하는 조각기술로 세밀한 장면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공예로 유명하다. 로즈골드 베젤에는 총 2.42캐럿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돼 있다. 총 8개만 제작됐다.

브레게, 클래식 7145 경자년 리미티드 에디션

브레게, 클래식 7145 경자년 리미티드 에디션

브레게, 클래식 7145 경자년 리미티드 에디션

인그레이빙, 그랑 푀 에나멜, 기요셰, 주얼 세팅 등 브레게가 자랑하는 특별한 공예 기법들이 총 동원된 시계다. 특히 이번에는 귀여운 생쥐를 표현하기 위해 샹르베 에나멜 기법도 사용했다. 끌로 문양을 구분 짓는 선 부분은 그대로 남겨두고 에나멜로 채울 속을 파낸 뒤, 파낸 부분을 에나멜로 채우고 고온에 구워낸 후 마지막 단계에서 표면을 연마하는 섬세한 기법이다. 8개만 제작됐다.

바쉐론 콘스탄틴, 메티에스 다트 Zodiac Chinese Year of the Rat 2020

바쉐론 콘스탄틴, 메티에스 다트 Zodiac Chinese Year of the Rat 2020

바쉐론 콘스탄틴, 메티에스 다트 Zodiac Chinese Year of the Pig 2019

바쉐론 콘스탄틴, 메티에스 다트 Zodiac Chinese Year of the Pig 2019

바쉐론 콘스탄틴, 메티에스 다트  

중국의 종이 공예와 스위스의 전통적인 그랑 푀 에나멜링 기법으로 완성한 시계다. 블루 또는 브라운 컬러의 다이얼은 그랑 푀 에나멜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에나멜을 여러 층으로 겹쳐 강도를 한층 강화한 후, 원하는 컬러를 얻기 위해 800~900℃ 고온에서 열처리 과정을 한 끝에 얻어낸 것이다. 그 위에 플래티넘과 핑크 골드로 쥐와 나뭇잎을 수작업으로 인그레이빙 했다. 다이얼의 장식 예술 기법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시·분을 나타내는 핸즈를 없애고 4개의 창을 통해 시·분·요일·날짜를 표시했다. 블루와 브라운 다이얼, 2개 모델을 각각 12피스만 출시했다.

몽블랑, 레전드 오브 조디악 더 랫

몽블랑, 레전드 오브 조디악 더 랫

몽블랑, 레전드 오브 조디악 더 랫

다산과 풍요, 번영을 상징하는 쥐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한 쥐의 해 기념 만년필이다. 캡(펜 뚜껑)에는 부와 장수의 상징인 조록박과 함께 쥐 모양을 수공으로 새겼다. 캡링에는 쥐띠에 해당하는 지난 년도의 숫자인 1948년도부터 2020년까지 총 6개의 년도를 각인했다. 만년필 콘(펜 하단)에는 쥐띠의 탄생석인 레드 가넷을 넣어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중국의 행운의 숫자인 8을 3번 곱한 512점만 한정 출시했다. 레전드 오브 조디악 더 랫 노트와 잉크도 함께 출시됐다. 노트는 골드 컬러가 입혀진 사피아노 가죽을 사용해 수작업으로 제작됐으며, 커버에는 만년필과 동일한 쥐 모양이 엠보싱 처리돼 있다.

루이 비통, 백 참-키 홀더 쥐띠 기념 한정판

루이 비통, 백 참-키 홀더 쥐띠 기념 한정판

루이 비통, 이어폰 케이스 기념 한정판

루이 비통, 이어폰 케이스 기념 한정판

루이 비통, 백 참-키 홀더와 이어폰 케이스

루이 비통은 핸드백에 걸거나 키 홀더로 사용할 수 있는 ‘LV 백 참-키 홀더’와 요즘 가장 핫한 이어폰 케이스를 선보였다. LV 백 참-키 홀더는 하우스의 상징적인 모노그램 이클립스 캔버스 소재 및 매끈한 가죽 소재로 완성한 유쾌한 분위기의 세련된 아이템으로, 루이 비통 아카이브의 아이코닉한 트렁크를 연상시키는 스터드 디테일이 특징이다.
천연 카우하이드 가죽 및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로 선보인 이어폰 케이스는 이어폰을 케이스에서 꺼내지 않고도 충전할 수 있도록 특별하게 제작된 입구가 돋보이는 콤팩트한 아이템으로, 가방 또는 벨트에 손쉽게 매달 수 있는 스냅 후크 잠금장치도 함께 제공된다. 각각 60만원.

구찌, 디즈니 X 구찌 컬렉션

구찌, 디즈니 X 구찌 컬렉션

구찌, 디즈니 X 구찌 컬렉션

구찌, 디즈니 X 구찌 컬렉션

구찌, 디즈니 X 구찌 컬렉션

구찌, 디즈니 X 구찌 컬렉션

구찌, 디즈니 X 구찌 컬렉션

매번 신선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쥐의 해를 맞아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가 더해진 컬렉션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컬렉션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미키 마우스가 정면에 프린트된 미니 GG 슈프림 캔버스와 빈티지 미니 GG, 미키 마우스 패턴이 돋보이는 베이지색 에보니 원단이다. 1980년대 구찌 하우스에서 생산된 오리지널 디자인·컬러·스타일을 고화질 디지털 프린팅으로 재현한 것으로 보호 코팅과 엠보싱으로 린넨과 같은 스타일 및 질감을 보여준다. 또한 각 제품에는 디즈니와의 공식 협업임을 나타내는 브라운 컬러의 가죽 태그를 달았다. 디즈니의 스타 미키 마우스와 구찌 하우스의 대표적인 모티브의 시대를 초월한 만남을 유머러스하고 빈티지한 느낌으로 완성시킨 것이다.

글=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사진=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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