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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평생의 숙원, 롯데월드타워 한 바퀴 돌고 떠난 신격호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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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롯데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분이셨습니다. 아버지의 헌신과 사랑을 보면서 저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봤습니다. 역경과 고난이 닥쳐올 때마다 아버지의 태산 같은 여정을 떠올리며 길을 찾겠습니다.”

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콘서트홀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장에 신 회장의 영정과 훈장이 놓여있다. 뉴스1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콘서트홀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장에 신 회장의 영정과 훈장이 놓여있다. 뉴스1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7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신 명예회장의 직계가족과 형제, 롯데그룹 임직원 1400여명이 이른 새벽부터 나와 고인의 마지막을 지켰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아들 신정열씨가 영정을,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신유열씨가 위패를 들고 들어서며 시작한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 약력 소개 ▶추도사▶추모 영상 상영 ▶헌화 ▶유족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발인식을 마친 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22일 서울 송파구 아선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발인식에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나란히 서 있다. [사진 롯데지주]
22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결식장으로 운구행렬이 들어서고 있다. 영정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아들 신정열씨가, 위패는 신동빈 회장의 아들 신유열씨가 들었다.[사진 롯데지주]

 롯데그룹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는 특별히 우리나라를 많이 사랑하셨다”면서 “타지에서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견뎌내셨고, 기업이 국가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을 평생 실천하셨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아버지는 롯데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면서 “항상 새로운 사업에 몰두했고, 성공과 실패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셨던 분으로 아버지의 땀과 열정을 평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22일 영결식을 마친 고 신격호 회장의 장례행렬이 장지로 떠나기 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주변을 돌며 임직원들의 인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영결식을 마친 고 신격호 회장의 장례행렬이 장지로 떠나기 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주변을 돌며 임직원들의 인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유족 대표로 나선 신동주 전 부회장도 “아버지는 자신의 분신인 롯데그룹 직원들과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오셨다”면서 “아버님의 생전에 베풀어주신 정에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선친의 발길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갈 것이며 창업주 일가를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추도사를 한 명예장례위원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당신은 참 위대한 거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우리 국토가 피폐하고 많은 국민이 굶주리던 시절 당신은 모국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 땅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일생을 오로지 기업에만 몰두하셨으니 이제는 무거운 짐 털어내시고 평안을 누리시라”고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해외 출장 중이어서 직접 참석하지 않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사회자가 대독한 추도문에서 “창업주께서는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 위에서 국가 재건을 위해 몸부림치던 시절 조국의 부름을 받고 경제 부흥과 산업 발전에 흔쾌히 나섰다”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견인했던 거목, 우리 삶이 어두웠던 시절 경제 성장의 앞날을 밝혀주었던 큰 별이었다”고 밝혔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6월 법원 결정에 따라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에서 소공동 롯데호텔로 거처를 옮긴 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해 12월 18일 영양공급관 시술을 위해 재입원한 후 한 달여만인 지난 19일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나흘간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졌고 국내외 각계 인사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22일 영결식 이후 운구 차량은 신 명예회장의 평생의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돈 뒤 장지인 울산 울주군 선영으로 향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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