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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관시] 응답하라 1988, CU편의점에 그 시절 물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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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관찰자 시점]⑫테라×차이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테라의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CHAI)가 2020년을 맞아 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출시했습니다. 1월 2일부터 전국 CU편의점에서도 결제가 가능합니다. 오픈 기념 5000원 캐시백, 15% 중복 할인 등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제가 한 번, 차이 앱을 설치하고 편의점 쇼핑을 다녀왔습니다. 어머, 이건 꼭 깔아야해! 불닭볶음면을 쿠팡 최저가보다 더 싸게, 그것도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신묘한’ 쇼핑법을 알려드립니다.

차이앱 UI/UX, ‘구리지’ 않다

기존의 모바일 결제 앱인 삼성페이ㆍ네이버페이ㆍ카카오페이 등과 비교했을 때 디자인이 결코 밀리지 않습니다. 나의 현재 잔액이 나오고, 몇 건 결제해서 얼마나 할인받았는지 등을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메인화면에 있는 ‘결제하기’ 버튼을 누르면 오프라인 결제용 바코드가 바로 생성됩니다. 결제 이후에는 ‘이용 내역’ 탭에서 영수증을 통해 결제 상세 내역을 확인해볼 수 있고, 소득공제를 위한 현금영수증 발행 내역도 확인 가능합니다.

처음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하는 절차도 단순합니다. 본인이 주로 쓰는 은행계좌를 바로 연동할 수 있습니다. 6자리 비밀번호를 설정하거나 지문인식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른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과의 차이?

일전에 조인디에서 암호화폐 페이코인을 통한 도미노피자 결제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페이코인 뿐만 아니라 이미 암호화폐를 실생활에서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 플랫폼에는 결정적 문제가 있습니다. 쓰기에 너~무 불편합니다. 

결제 한번 하려고 암호화폐 거래소 가입하고, 실명계좌 발급받아 입금하고, 해당 코인을 매수하고, 42자리의 복잡한 코인 주소와 프라이빗키를 저장한 뒤, 결제를 위한 월렛으로 코인을 보내야 합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결제를 하는 시점에도 코인 가격이 시시각각으로 변합니다. 가격이 오르면야 좋겠지만 가격이 떨어지면 막상 계산할 때 잔액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소수점 단위까지 떨어지는 코인의 화폐단위를 일일이 실제 원화가치와 비교하고 계산해 결제하는 번거로움도 치명적입니다.

차이(CHAI)는 차이 납니다. 번거로운 과정을 전부 없앴습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전혀 모르는 일반 사용자도 기존에 사용하던 은행계좌만 연결하면 뒷단에서 1:1 가치를 갖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 코인과 연동돼 결제가 이뤄집니다. 사용자 입장에선 사실, 이런 거 알 필요도 없습니다.

불닭볶음면을 편의점서 쿠팡보다 싸게 샀다

차이는 현재 CU편의점에서 오프라인 결제 시 5000원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중입니다(단, 만 원 이상 첫 결제 시). 심지어 차이앱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적용되는 할인이기 때문에 기존 편의점 할인 멤버십카드나 통신사 할인 등과 중복할인도 됩니다. 

제 ‘최애’ 불닭볶음면 12봉지를 기준으로 설명드리자면, 정상 가격이 1만2600원(한 봉지 1050원)입니다. 먼저 통신사 할인 1200원을 받습니다. 그 다음, 차이앱에서 제공하는 기본 5% 할인혜택(캐시백)을 추가로 적용받습니다. 이렇게 570원까지 추가할인 받은 금액인 1만830원에서 앞서 말한 5000원 추가 캐시백이 또 한번 적용돼 최종 결제하는 금액은 5830원이 됩니다. 1만2600원짜리 상품을 결제하는데 총 6770원이나 할인받았습니다. 한 봉지에 1050원짜리 불닭볶음면을 485원에 구매한 셈입니다.

문화상품권은 안 되지만 담배는 된다

모든 상품에 이런 할인이 적용되나 싶어 문화상품권도 시도해 봤습니다. 아쉽게도 문화상품권은 현금결제만 가능합니다(소위 ‘깡’ 우려 때문입니다). 담배는 할인 적용이 됩니다. 3갑에 8500원(1만3500-5000원), 1갑에 2800원  꼴로 살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 테라가 있기에 '혜자'롭다

테라는 스테이블 코인과의 연동을 통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로 기존의 카드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3% 가량의 PG사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그만큼 절감된 비용을 사용자들에게 혜택으로 돌려준다고 합니다. 이번 CU에서의 파격적인 할인혜택은 어느 정도 마케팅 예산도 포함돼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PG 수수료의 절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입니다. CU 편의점뿐만 아니라 야놀자ㆍ티몬ㆍ벅스 등에서도 차이를 통한 결제 및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고, 추후 배달의민족ㆍ메가박스 등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맺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조우주 기획자 cho.woo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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