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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군기지 2곳 보복 공격···작전명은 '순교자 솔레이마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시작했다. 이란 국영TV는 "이라크 내 미군 주둔지를 향해 수십발의 지대지 마시일을 발사했다"고 8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CNN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란이 미군이 주둔 중인 2개 기지에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 대변인 '이란 국기' 트위터 게재 #작전명 '순교자 솔레이마니'…"美 내부 공격할 수도"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서부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여러 발의 로켓탄 공격이 있었다고 이날 전했다. 이라크 북부 아르빌 기지도 공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빌은 쿠르드자치정부 수도로 과거 우리 자이툰부대가 주둔했던 곳이기도 하다.

8일 이란 국영TV가 방영한 탄도미사일의 모습. [AFP=연합뉴스]

8일 이란 국영TV가 방영한 탄도미사일의 모습. [AFP=연합뉴스]

이란, 미군 주둔지에 지대지 미사일 공격. 그래픽=신재민 기자

이란, 미군 주둔지에 지대지 미사일 공격. 그래픽=신재민 기자

이라크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아사드 기지 주변에서 적어도 6번의 폭발음이 보고됐다. 현재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선 이날 이란이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미사일 관련 동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3일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총사령관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이란은 미국에 대한 보복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다. 이번 공격은 솔레이마니의 장례식 직후 시작됐다. 이란은 솔레이마니가 드론 공습을 받은 시각에 맞춰 미사일을 발사했다. 작전명은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텔레그램을 통해 "만약 미국이 이란에 대응 공격을 한다면 이번에 미국 내부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 측은 또 "이란 땅에 폭탄이 떨어진다면 (미국의 우방인)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와 이스라엘의 하이파도 공격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이드 잘릴리 이란 최고지도자 대변인이 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란 국기를 게재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사이드 잘릴리 이란 최고지도자 대변인이 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란 국기를 게재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대변인인 사이드 잘릴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란 국기를 내걸었다. 이는 미군의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성조기를 게재했던 것을 조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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