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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화가 … 유화 색감 살린 '디지털 초상화'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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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빈센트 반 고흐나 이중섭 같은 화가의 독특한 붓 터치와 색감을 그대로 살려 20초 안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디지털 초상화 제작 스튜디오'를 개발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인간의 감성적 표현 기법을 디지털 기술로 재현한 이 기술은 30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터 그래픽스 학회 '시그랩 2006'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TRI는 화가의 붓 터치와 다양한 표현기법을 해석하기 위해 중앙대 박진완 교수와 함께 화가의 페인팅 행동 양식을 분석했다. 유화를 그릴 때 어떻게 덧칠을 하고 색깔을 표현하는지 연구해 화가의 생각과 표현을 디지털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카메라로 찍어 입력한 초기 영상(左)을 인상파 화가들의 독특한 붓 터치를 적용해 유화 초상화(右)로 표현했다.


연구책임자인 ETRI 구본기 CG기반기술연구팀장은 "포토샵 등 기존 그래픽 소프트웨어의 기능이 단조롭고 획일적으로 사진을 모방해 표현하는 것과는 달리 이번 개발 기술은 예술과 기술을 결합해 사람이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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