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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전쟁을 재선 전략으로 삼지 마라", 미국 80여곳에서 반전시위

중앙일보

입력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4일 반전 시위에 참석한 여성이 '이란과의 전쟁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공습으로 살해한 뒤 긴장이 고조되자 4일부터 미국 전역에서는 반전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4일 반전 시위에 참석한 여성이 '이란과의 전쟁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공습으로 살해한 뒤 긴장이 고조되자 4일부터 미국 전역에서는 반전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에서는 반전시위가 동시다발로 열리고 있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습으로 제거한 뒤 이란이 피의 복수를 다짐하자 미국에서는 반전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반전 단체들은 워싱턴DC,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로스앤젤레스 등 80개 지역에서 시위가 열렸다고 주장했다.

시애틀 시위에 등장한 반전 피켓. "전쟁을 재선의 도구로 삼지마라." [AFP=연합뉴스]

시애틀 시위에 등장한 반전 피켓. "전쟁을 재선의 도구로 삼지마라." [AFP=연합뉴스]

백악관 앞에서는 반전 시위대 1000여명이 "전쟁 반대"(No War)", "미군 이라크 철수", "세계 3차 대전 발발을 막자", "전쟁을 재선 전략으로 삼지 말라"는 구호를 외쳤다. 뉴욕 한복판 타임스 스퀘어에서도 반전 시위가 벌어졌다.

시애틀 시위에서 한 반전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애틀 시위에서 한 반전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반전조직 코드핑크의 메디아 핑크 이사는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이 정도로 많은 인파가 시위에 몰린 것은 처음"이라며 "이라크 전쟁이 시작할 즈음과 비슷한 분위기가 빚어지자 젊은이들과 유색인종들이 대거 반전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반전 시위대가 요구사항을 적은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민의 요구를 전한다. 이란과 전쟁하지 마라. 미군은 이라크에서 철수하라." [AFP=연합뉴스]

반전 시위대가 요구사항을 적은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민의 요구를 전한다. 이란과 전쟁하지 마라. 미군은 이라크에서 철수하라." [AFP=연합뉴스]

미국 의회에서도 반전 결의안이 발의됐다.

상원 외교위 소속 민주당 팀 케인 의원은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추가적인 적대행위를 고조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은 이란과 어떤 적대행위도 의회의 선전포고 또는 군사력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결의안이 공화당이 과반 의석인 상원에서 가결될지는 미지수다.

"폭격을 중단하라, 이란과의 전쟁 반대."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열린 반전 시위. [AFP=연합뉴스]

"폭격을 중단하라, 이란과의 전쟁 반대."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열린 반전 시위. [AFP=연합뉴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작전을 위해 군사력을 투입하면서 사전에 의회의 동의를 얻거나 통보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백악관이 3일 이번 군사작전에 대해 의회에 공식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관련법은 행정부가 군사적 조치 등을 취했을 때 48시간 이내에 의회에 통보하게 돼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의 포트 웨인에서 반전 시위대가 이란과의 전쟁을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인디애나주의 포트 웨인에서 반전 시위대가 이란과의 전쟁을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유욕 타임스 스퀘에에 집결한 반전 시위대. [EPA=연합뉴스]

미국 유욕 타임스 스퀘에에 집결한 반전 시위대. [EPA=연합뉴스]

뉴욕에서 열린 반전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뉴욕에서 열린 반전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워싱턴에서 열린 반전시위 참가자들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호텔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워싱턴에서 열린 반전시위 참가자들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호텔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워싱턴 반전 집회에서는 여배우 제인 폰다가 합류했다.

제인 폰다는 "젊은이 여러분들이 태어날 때부터 수행해온 전쟁은 모두 석유 때문이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우리는 더는 석유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목숨을 빼앗기고, 환경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에서 열린 반전집회 찹가자. 얼굴에 ' 전쟁 반대라고 썼다. [EPA=연합뉴스]

워싱턴에서 열린 반전집회 찹가자. 얼굴에 ' 전쟁 반대라고 썼다. [EPA=연합뉴스]

미국인의 해외 군사개입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

지난해 시카고의 국제문제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군사 개입이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 거라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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