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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시작할 단 한 곡의 클래식은?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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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8호 21면

1일 1클래식 1기쁨

1일 1클래식 1기쁨

1일 1클래식 1기쁨
클레먼시 버턴힐 지음
김재용 옮김
윌북

복고 열풍에 한 장씩 뜯어 쓰는 일력(日歷)이 다시 인기라고 한다. 이 책은 그날 들으면 좋은 클래식 음악을 매일 하나씩 선정해 곡에 대한 해설을 담은 ‘클래식 음악 일력’이다.

작가이자 기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저자는 현재 영국 BBC 프롬에서 ‘젊은 음악가와 차세대 예술가’ 강연을 하고 있고 ‘이코노미스트’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에 음악 칼럼을 써왔다. “클래식 음악의 세계가 마치 초대받지 못한 파티 같은 것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민다”는 것이 저자의 기획의도다.

이를 위해 12세기 음악 신비주의자였던 힐데가르트 폰 빙엔부터 1986년생 밀레니얼 세대 알리사 피르소바까지 240명 이상의 작곡가들이 쓴 366곡을 세심하게 배치했다. 1월 1일 바흐의 종교 예식으로 시작해 12월 31일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샴페인 파티로 끝난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쉽게 음악을 접할 수 있게 된 지금, 저자는 “하루 분량의 음악은 영혼을 지탱하는 한 가지 방식”이라고 말한다.

오늘(1월 4일) 일용할 ‘양식’은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13번 B플랫장조, 작품 130번 5악장 카바티나. 아다지오 몰토 에스프레시보’다. 1977년 우주로 보낸 보이저호에 실린 골든디스크의 마지막 곡이기도 하다. 혹여 있을지도 모를 외계 생명체와의 의미 있는 만남을 위해 지구라는 행성을 대표하는 소리, 언어, 음악을 담은 앨범이다. 베토벤이 어떻게 6분 만에 우리를 초월성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지, 한번 들어볼 일이다. 그럴 가치가 있다.

정형모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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