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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던 北이선권, 당 전원회의 참석…건재 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난 29일 이선권 위원장(붉은 원)이 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지난 29일 이선권 위원장(붉은 원)이 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신변이상설'이 불거졌던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5차 전원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9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1일차 회의 사진에서 이 위원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공식석상에서 그의 모습이 포착된 것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 위원장의 좌석 위치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지난해 4월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올랐는데, 당중앙위 후보위원은 당 전원회의 참가 자격을 갖고 있다.

이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 실시된 지난 3월 10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대의원에 선출됐고 이어진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에서 외교위원회 위원에 유임됐다.

'하노이 노딜' 책임을 지고 일부 외교 및 대남부문의 물갈이 인사 속에서도 좌천되지 않은 채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매체들은 이 위원장이 대외석상에 나타나지 않자 교체설과 실각설을 제기해왔다.

이번 당 전원회의에 참석함으로써 조평통 위원장 직책도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북한 권력 인사 구조상 조평통 위원장이어서 당 후보위원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북한의 대남 기구로 남북 협력을 논의하는 통일부의 카운터파트이며, 이선권 위원장은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단장으로 활동했다.

한편 그는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핀잔을 주는 등 '막말'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사진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사진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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