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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암호화폐 업계의 5대 '미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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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트론(TRON) 창시자 저스틴 선의 워런 버핏과의 점심 베팅이 암호화폐 업계의 가장 ‘미친 짓(crazy event)’으로 꼽혔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비트코이니스트는 12월 25일(현지시간) ‘2019년 암호화폐 업계의 5대 미친 짓(Top 5 Crazy Crypto Events of 2019)’을 선정했다. 공교롭게도 미친 짓의 상당수가 저스틴 선과 관련된 경우가 많았다. 다음은 5대 미친 짓에 대한 상세 설명.

①저스틴 선, 워런 버핏과의 점심 낙찰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 버크셔헤서웨이(Berkshire Hathaway) 회장은 매년 자선단체에 기부 목적으로 자신과의 오찬을 경매에 부침. 투자와 관련한 조언을 얻기 위해 많은 이들이 점심 한 끼에 수십 억원을 지출. 올해는 암호화폐 트론(TRON)의 창시자인 저스틴 선(Justin Sun)이 450만 달러에 오찬을 낙찰 받음.

버핏은 암호화폐에 대해선 그다지 긍정적인 입장은 아니야. 올 5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헤서웨이 주주총회에서도 “나는 여전히 비트코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 

“비트코인은 도박용 수단에 불과하다. 지금도 비트코인과 관련된 수많은 사기 사건이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수많은 투자자가 돈을 잃었다.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 아무런 가치가 없다. 아무것도 생산해내지 못한다. 이를테면 조개껍데기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투자 대상으로는 볼 수 없다.”

선은 지난 6월 오찬 경매 낙찰을 받으면서 “점심을 먹으면서 버핏에게 암호화폐의 긍정적인 측면과 미래에 대해 설명해 암호화폐에 대한 그의 입장을 긍정적으로 돌리겠다”고 자신. 그러나 중국 정부와의 석연치 않은 마찰로 점심은 취소(선은 연기라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취소된 것으로 판단). 일부선 선의 이런 돌발적 행동 때문에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인식이 더 나빠졌다고 비판.

②크레이그 라이트의 ‘녹슨 스테이플과 커피 얼룩’

호주 출신 사업가 크레이그 라이트(Craig Wright)는 수년 간 자신이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걸 입증하기 위해 노력. 라이트가 사토시임을 입증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사토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에 있는 비트코인을 움직일 수 있으면 돼. 그 지갑에는 프라이빗키를 가진 사토시만이 접근할 수 있기 때문.

그런 간단(?)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을 두고 라이트는 ‘증거가 산처럼 쌓였다’며 정황 증거만을 근거로 자신이 사토시임을 주장. 가장 최근에는 ‘커피 얼룩과 녹슨 스테이플’이 포함된 비트코인 백서(white paper)의 필기 버전을 제출하기도.

③트론, 테슬라 경품 추첨 조작 의혹

저스틴 선은 지난 3월 자신의 트위터 계정 내 글을 리트윗한 팔로워 1명을 추첨해 전기차 테슬라(Tesla)를 제공하는 경품 이벤트를 진행해 한 명의 팔로워가 당첨. 그런데 일부서 선이 자신이 원하는 당첨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반복했다는 의혹을 제기. 앞서 스테이블코인 테더(Tether)와의 제휴를 기념하기 위해 예고한 추첨 이벤트의 투명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 선은 테더와 협력하면서 2000만 달러 상당의 에어드롭 이벤트를 3월 30일부터 진행하겠다고 발표.

이벤트에 잇따라 조작 논란이 제기되자 선은 “올바른 추첨 과정을 통해 당첨자를 뽑았다”고 반박. 그러나 이런 의문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야. 지난해 12월 56개 팀에 총 100만 달러 현금 보상을 약속한 트론 주최 해커톤에서 보상금을 조정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음. 테슬라 이벤트를 통해 트론에 대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홍보 효과가 확실히 있었겠지만, 트론이라는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성에는 오히려 상처.

④거래소 폴로닉스, 디지바이트 상장 폐지

암호화폐 디지바이트(DigiByte)의 창립자인 자레드 데이트는 12월 5일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트론의 중앙화 문제를 비판. 서클(Circle)이 거래소 폴로닉스(Poloniex)의 이용자 데이터를 트론 창립자인 저스틴 선에게 팔았다고 주장. 앞서 글로벌 핀테크 기업인 서클은 지난해 폴로닉스를 인수, 지난 10월에 서클은 폴로닉스를 분사.

시장에서는 분사한 폴로닉스를 트론의 저스틴 선 등이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데이트는 “4일 폴로닉스가 트위터로 (폴로닉스의 분산화 거래소인) 폴로니덱스(PoloniDEX)로 부터 더 많은 암호화폐를 폴로닉스에 상장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트론과 폴로닉스의 관계성을 다시 한번 의심한다고 밝혀.

문제는 이런 트위터가 알려지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폴로닉스가 트위터를 통해 “디지바이트가 상장폐지 될 것”이라고 예고. 폴로닉스는 “(우리는 디지바이트의 창시자인 데이트가 의혹을 제기한 것처럼) 어떠한 미국 이용자의 데이터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디지바이트를 검토한 결과, 거래소 상장 기준에 적합하지 않아 곧 디지바이트를 상장폐지할 예정”이라고 발표.

시장에서는 이런 폴로닉스의 행동에 대해 강한 비판. 곧, 상장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명분을 앞세워 자신의 거래소를 비판하는 말을 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불이익을 준 것이기 때문. 비판 여론이 워낙 거세서인지 아직까지 상장폐지 ‘예고’를 했을 뿐 상장폐지가 실제 되지는 않았지만, 다시 한번 암호화폐 업계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음.

⑤바이낸스, BTT 거래쌍 상장폐지

글로벌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9월 30일 총 30개 거래쌍(pairs)의 암호화폐 거래를 없앤다고 발표. 이후 시장에서 논란이 이어지자 상장이 폐지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이번 폐지는 과거의 사례처럼 프로젝트의 진척이나 유동성 저하에 따른 바이낸스 측의 판단이 아니라, 대부분이 프로젝트 측의 요구로 진행됐다”고 알려와.

그러나 이 상장폐지 거래쌍 가운데 비트토렌트(BTT)가 포함된 것은 의외라는 분석이 제기. 비트토렌트는 바이낸스의 IEO(거래소를 통한 암호화폐 판매) 플랫폼인 런치패드가 진행한 첫 번째 토큰. 비트토렌트의 성공 덕분에 올해 암호화폐 시장의 트렌드로 ICO가 지고 IEO가 부상하는 계기가 되기도. 

그런데도 바이낸스가 (어느 쪽이 먼저 요청했건 간에) 비트토렌트 거래쌍을 상장폐지한 것은 비트토렌트의 가격뿐 아니라 비트토렌트 프로젝트를 주도한 저스틴 선 등 모두에게 타격.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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