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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으로 기업가치 3000억 인정받아…스푼라디오 450억원 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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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플랫폼 '스푼라디오'가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24일 450억원을 새로 투자 유치했다. [사진 스푼라디오]

오디오 플랫폼 '스푼라디오'가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24일 450억원을 새로 투자 유치했다. [사진 스푼라디오]

오디오 방송 플랫폼 '스푼 라디오'를 운영하는 마이쿤이 450억원을 신규 투자 유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KB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캡스톤파트너스, 네이버 등 총 7개 회사가 참여했다. 마이쿤이 이번 투자 유치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3000억원 규모다.

라디오 방송으로 1020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스푼 라디오는 2016년 3월 한국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푼 라디오에서는 크게 두 가지 방송이 가능한데, 녹음 파일을 올리는 캐스트 방송과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이 있다. 청취자들은 본인이 즐겨드는 오디오 크리에이터(DJ)에게 인앱 결제를 통해서 후원을 할 수 있다. 인기있는 크리에이터들은 연간 수억원을 벌면서 유명해졌고, 이렇게 스푼 라디오를 통해 돈을 버는 사람들을 '스푸너'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푼 라디오는 오디오 콘텐트를 자유롭게 올려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서 '라디오계의 유튜브'라고 불리기도 한다.

스푼 라디오에서는 특히 음악을 함께 듣는 방송부터 책을 읽어주는 방송, 크리에이터와 대화를 나누고 사연을 들려주는 라디오 방송, 수면을 유도하는 방송 등 다양한 주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디오 콘텐트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영상보다 제작, 편집 과정이 훨씬 더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신의 음성을 녹음해서 곧장 올리거나, 마이크 장비를 준비해 방송을 시작하면 되기 때문이다. 청취자 입장에서는 영상보다 피로도가 덜하고, 일상 생활을 하면서도 오디오 콘텐트를 소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라디오라는 포맷이 기성 세대들에게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스푼 라디오 소비하는 이용자들의 70%가 Z세대다. X세대와 Y세대 다음에 등장한 Z세대는 1995년 이후 태어난 젊은이들을 가리키는 말로, 어릴 때부터 디지털·모바일 콘텐트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서 디지털에 가장 친숙한 세대로 분류된다. Z세대는 한 번에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에도 능숙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 중 계속 해서 즐길 수 있는 오디오 콘텐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스푼 라디오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국내용 서비스에 그치지않고, 서비스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과 베트남, 미국 등 총 1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고 월 사용자가 22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하루에 새로 생겨나는 방송이 약 2만6000개 정도다. 마이쿤은 지난해 2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지난해 대비 100% 성장한 460억원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번에 투자를 단행한 임원진 KB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스푼 라디오는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플랫폼 기업으로는 최고의 유니콘 기업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고,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혁재 마이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북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디오·라디오 콘텐트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오디오 콘텐트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추세다. 네이버는 지난 8월 라이브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나우(NOW)를 런칭했다. 연예인이 진행하는 예능 오디오 콘텐트와 음악 서비스 '바이브'와 결합한 음악 방송도 제공한다. 독서 애플리케이션(앱)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 플랫품 '윌라'는 오디오북 콘텐트에 승부를 걸었다. 인기 작가나 유명 인사가 책을 직접 읽어주는 콘텐트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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