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입단 류현진 죽음의 '알동' 피하지 않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류현진. [뉴스1]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류현진. [뉴스1]

류현진(31)이 죽음의 '알동'으로 걸어들어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류현진이 강타선을 자랑하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상대하게 됐다.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 합의 #뉴욕 양키스, 보스턴 등 타격 좋은 팀들 많은 지구 #

미국 매체들은 23일(한국시간) 일제히 "류현진이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으나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1년 계약)를 받아들였던 류현진은 올시즌 뒤 다시 FA가 됐다. 그리고 토론토로 행선지를 정했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팀이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전통의 강호들이 많은 곳이다.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27회)을 자랑하는 뉴욕 양키스, 양키스의 오랜 라이벌이자 21세기 최다 우승팀(4회) 보스턴 레드삭스가 있다. 최지만이 소속된 탬파베이 레이스, 김현수가 뛰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까지 다섯 팀이 소속되어 있다. MLB에선 같은 지구 팀과 1시즌에 19번 대결한다.

보스턴을 대표하는 타자 J.D 마르티네스. [AP=연합뉴스]

보스턴을 대표하는 타자 J.D 마르티네스. [AP=연합뉴스]

류현진이 있던 내셔널리그와 달리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다. 투수로서는 타격을 하지 않아도돼 편하지만, 9번 타자도 어렵게 상대해야 한다. '투수' 류현진으로선 내셔널리그에 있을 때보단 부담이 늘어난다. 실제로 아메리칸리그 팀 상대로 고전했다. 아메리칸리그 팀과 인터리그 15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팀 상대 성적(50승 29패, 평균자책점 2.86)보다는 나빴다.

뉴욕 양키스 강타자 애런 저지.

뉴욕 양키스 강타자 애런 저지.

국내 MLB 팬들은 '죽음의 알동(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투수보다는 타자들에게 유리한 구장이 많고, 타격이 강한 팀들이기 때문이다.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OPS(장타율+출루율) 3위(0.829), 보스턴이 4위(0.806), 탬파베이가 6위(0.757)에 올랐다. 볼티모어(0.725, 13위)만 방망이가 약한 편이다. 다저스가 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와 가장 대조적인 '타고투저' 지구다. 실제로 류현진은 올해 8월 한 차례 등판 포함 양키스를 두 번 만나 2패 평균자책점 8.71로 약했다. 이제 류현진은 그 '알동'에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J.D. 마르티네스(보스턴) 등 강타자들과 승부를 한다.

토론토 홈구장인 로저스센터는 타자친화적이다. 돔구장인 로저스센터는 올시즌 홈런 파크팩터(1이상이면 타자에게 유리)에선 MLB 30개 구장 중 가장 높은 1.317을 기록했다. 득점팩터도 1.031(12위)로 높았다. 구장이 크고, 파울지역이 넓어 투수에게 유리했던 다저스타디움과는 대조적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