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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방중한 비건에게 '北 접촉할거냐' 묻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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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가 19일 오후 방일 일정을 마친 뒤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가 19일 오후 방일 일정을 마친 뒤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가 북한과 판문점 접촉이 무산된 가운데 19일 이틀 간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베이징에서 비공개로 북측과 접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비건 대표는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함구했다.

비공개 접촉하거나 방북 가능성 거론돼 #스웨덴 회동, 김명길 北 순회대사는 목격 안 돼 #中 당국자 만나 '대북제재' 이탈 차단 움직임 #

당초 비건 대표는 한국과 일본만 들를 예정이었으나 북한과 대화를 위해 전격 방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 10월 스웨덴에서 비건 대표와 회동했던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베이징을 찾을 것이란 소문이 현지에선 돌았지만, 이날 공항에선 목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비건 대표는 방중 기간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과 만나 대북 문제 해법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한 상황이어서, 이런 제재 이탈 움직임을 제지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특히 미국은 북한이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전후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국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비건 대표가 중국을 경유해 방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는 방한 기간 동안 어떤 식으로든 북한과 접촉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 하원 탄핵 가결 이슈 등 국내정치적 상황이 북미회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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