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택민 총서기-중국 서구식개혁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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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콩=박병석 특파원】중공 당 총서기 장쩌민(강택민)은 29일『개혁·개방을 둘러싸고 두 가지 대립되는 주장이 있다』 고 전제, 덩샤오핑 (등소평) 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공산당영도 등 4개 기본원칙에 부합하는 개혁· 개방을 지속해야 되지만 부르좌 자유화의 입장에서 중국의 「완전 서구화」를 요구하는 개혁· 개방은 허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총서기는『사회주의가 자본주의를 대체하는 것은 위대한 역사적 추세』 라고 말하고 사회주의 제도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으며 서구식 개혁은 중국을 서방 자본주의 체계로 끌어들이자는 것으로 빈곤과 예속의 길로 내몰 것이라고 말했다.
강 총서기는 이날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건국40주년 기념식에서 행한 「중요연설」 을 통해 『4개 기본원칙과 개혁· 개방은 상호 연결된 것으로서 전자는 「입국지본」, 후자는 「강국지로」 라고 말해 6월말의 13기 4차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밝힌 사실상의 보수 강경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계급투쟁은 이미 중국사회의 주요 모순은 아니지만 일정한 범위 내에서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어떤 조건하에서는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고 말하고 국제반동세력이 「평화적 변혁」 정책을 펴고 있으므로 『전국민 전당, 특히 지도간부들은 고도의 경계를 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과도한 소득격차라는 새로운 분배 불평등의 사회문제』 는 『비단 경제문제에 그치지 않는 사회· 정치적 문제』라고 전제, 『사회배분의 불공평문제를 방지· 시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동의 부라는 목표아래 일부가 성실한 노동과 합법적 경영을 통해 먼저 부유해지는 선부 정책은 계속 실시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강 총서기는 중국은 공유제를 주체로 개체경제· 사영경제 등 각종 경제를 보완 발전시켜나가지만 『공유제경제를 주체로 하는 위치는 흔들릴 수 없으며 사유화경제는 실행하지 않는다』 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사회주의 경제는 공유제를 기초로 하는 계획적 상품경제』 이나 중국의 상황에 적합한 범위 내에서 시장조절기능을 도입,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80대의 수구파세력들이 연단에 배석했으나 최고실권자 등소평은 중요 공식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관례대로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강은 이날 적대적인 외부세력과 국내의 반대세력으로부터의 압력은 『완전히 분쇄됐다』 는 격앙된 문구로 연설을 시작, 『반혁명 소요진압의 시련으로 당이 옳고 강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고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 지난 6월 천안문 광장의 유혈시위 진압을 정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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