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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성탄절? 동창리 움직이자, 美 신형 중거리미사일 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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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1시 30분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밴던버그 공군기지에서 미국의 신형 중거리 미사일이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미 국방부 동영상 캡처]

13일 오전 1시 30분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밴던버그 공군기지에서 미국의 신형 중거리 미사일이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미 국방부 동영상 캡처]

북한이 예고한 크리스마스 도발이 점점 다가오면서 미국의 대응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신형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가 하면, 특수 정찰기를 잇달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13일 캘리포니아주 밴던버그 공군기지에서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전 1시 30분 발사돼, 500㎞를 날아가 태평양의 공해에 탄착했다. 미 국방부 측은 이날 시험 결과는 앞으로 중거리 미사일 개발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또 핵탄두가 아닌 재래식 탄두를 장착하는 미사일로 설계했다고 강조하면서도,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에 대해선 함구했다.

AP 통신 등 미국 매체들은 지난 8월 미국이 중장거리 핵전력 금지 협정(INF)에서 공식 탈퇴한 뒤 중거리탄도미사일(IRBMㆍ사거리 3000~5500㎞) 개발이 착착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러시아와 중국에 알리는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이날 중앙일보에 “미국이 북한에 크리스마스 도발을 꿈도 꾸지 말라는 경고를 보내는 의미도 함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1일 상업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모습. 수직 미사일 발사대에 10m 길이의 트럭이 보인다. [사진 38노스 캡처]

지난 11일 상업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모습. 수직 미사일 발사대에 10m 길이의 트럭이 보인다. [사진 38노스 캡처]

실제로 북한의 움직임이 여전히 심상찮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에 따르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10m 길이 트럭과 크레인으로 보이는 물체를 포착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11일 촬영한 상업 인공위성 사진에선 수직 엔진시험대 인근의 연료ㆍ산화제 저장고 옆에 길이 10m의 트럭이 보였다는 것이다. 또 크레인으로 추정하는 물체가 포착됐지만, 해상도가 낮아 분명하지는 않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엔진시험대 서쪽의 관측시설에서도 차량 1대가 있었다.

RC-135S 코브라볼. [연합뉴스]

RC-135S 코브라볼. [연합뉴스]

이는 북한의 지난 7일 엔진 시험 이후에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활발히 가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북한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이 또 정찰기를 한반도로 보냈다. 해외 군용기 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이날 새벽 RC-135S 코브라볼이 동해에서 비행했다. 이 정찰기는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전문적으로 추적한다.

RC-135S는 지난 7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연소 시험 전날인 6일에도 비슷한 경로를 날아갔다. RC-135S가 동해에서 나타났다는 것은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뭔가 일을 꾸미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 해군의 P-3C 해상초계기도 이날 한반도로 출동했다. 이 해상초계기는 지상정찰 기능까지 갖춘 P-3C-Ⅱㆍ5 기종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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