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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백 억 들여 건져내도 오히려 늘어나는 바다 쓰레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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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해2호'가 지난해 4월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 앞바다에서 바닷 속 침적 폐기물을 끌어올리고 있다. [충남도 제공=연합뉴스]

충남 '서해2호'가 지난해 4월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 앞바다에서 바닷 속 침적 폐기물을 끌어올리고 있다. [충남도 제공=연합뉴스]

지난해 전국 연안에서 수거한 해양 쓰레기는 9만5631톤(t).
수거된 쓰레기 중에서 해안에서 모아들인 쓰레기가 4만8463t으로 전체의 절반(50.7%)을 차지했다.
또, 바다 밑에 가라앉은 침적 쓰레기를 건져 올린 것이 4만1502t(43.4%),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건져낸 것이 5666t(5.9%)이었다.

<플라스틱 아일랜드> 1. 이 많은 쓰레기들 어디서 왔을까

연도별로는 2014년에 수거된 양이 7만6936t, 2015년 6만9129t, 2016년 7만840t, 2017년 8만2176t 등으로 최근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 2011년에는 한 해에 12만2365t을 수거한 적도 있었다.

연도별 해양 쓰레기 수거량.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연도별 해양 쓰레기 수거량.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지난 7월 4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앞바다에서 한 어선 선원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태안군서부선주협회(회장 정장희)는 이날 청정 바다 조성을 위해 소속 어선 150여척을 동원해 폐어구·스티로폼·플라스틱·말풀등 해양쓰레기 30여t을 수거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4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앞바다에서 한 어선 선원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태안군서부선주협회(회장 정장희)는 이날 청정 바다 조성을 위해 소속 어선 150여척을 동원해 폐어구·스티로폼·플라스틱·말풀등 해양쓰레기 30여t을 수거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수거한 해양 쓰레기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수거한 것이 8만6621t이고, 해양환경공단이나 어촌어항공단 같은 공공기관이 수거한 것이 9010t이다.

지자체 중에서는 전남이 3만2618t(34.1%)으로 가장 많이 수거했고, 경남이 1만1856t(12.4%), 제주가 1만1740t(12.3%), 충남이 1만1471t(12%) 등으로 뒤를 이었다. 또, 강원도가 4521t, 부산이 3439t, 전북 3437t, 인천 1928t, 울산 1731t, 경기 1175t 등이다.

하지만, 해양 쓰레기 통계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열린 '해양도서 쓰레기관리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인천연구원 윤하연 선임연구위원은 주제 발표를 통해 “인천시는 지난해 5028t을 수거한 것으로 집계했지만, 해양수산부 통계에서는 이보다 훨씬 적게 등재됐다”며 “일부 지자체 수거량이 해양 쓰레기 통합정보시스템에 입력되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했다.

윤 연구위원은 "전국 해양 쓰레기 현존량을 모니터링할 때도 도시지역 해안선은 제외돼 섬 지역 쓰레기 현황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해양환경관리공단 소속 149톤급 청항선 인천 937호가 인천항 연해에서 바다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중앙포토]

해양환경관리공단 소속 149톤급 청항선 인천 937호가 인천항 연해에서 바다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편, 해양 쓰레기 수거에 들어간 예산은 국비 445억2900만원, 지방비 316억7600만 원 등 지난해에만 모두 762억500만원이나 된다.

해양환경공단에서는 해양수산부로부터 위탁받은 청항선(淸港船·항구를 청소하는 선박) 22척을 전국 14개 무역항만에 배치해 부유 쓰레기 수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청항선이 건져 올린 부유 쓰레기는 4551t이다.

청항선이 건져 올리는 해양 쓰레기는 폐플라스틱이나 폐어구(폐스티로폼, 폐그물), 육상에서 떠내려온 초목류, 폐비닐 등이다.

바다 식목일인 지난 5월 10일 오전 부산 서구 남항 남부민방파제 인근에서 부산해경, 중앙특수구조단, 한국해양구조협회 관계자 등이 수중 대형폐기물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다 식목일인 지난 5월 10일 오전 부산 서구 남항 남부민방파제 인근에서 부산해경, 중앙특수구조단, 한국해양구조협회 관계자 등이 수중 대형폐기물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양환경공단에서는 지난해 바다에서 2240톤의 침적 쓰레기를 건져 올렸는데, 폐합성수지가 대부분이고, 폐타이어나 고철류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수거한 해양 쓰레기는 각 지방해양수산청에서 폐기물처리업체와 연간 또는 건별로 계약을 체결, 처리하게 된다.
지자체에서도 공개 입찰을 통해 폐기물처리업체에 소각 처리를 맡기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수거된 해양 쓰레기는 대부분 소각 또는 매립으로 처리되고 있고, 재활용되는 비율은 10%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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