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北, 안보리 회의에 '도발' 비난…"우리는 더 잃을 게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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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다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AFP=연합뉴스]

2018년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다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AFP=연합뉴스]

북한이 미국 주도로 11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반발하며 앞으로 강경한 노선을 택할 것을 시사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2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미국이 유엔 안보리 회의로 대북 압박을 분위기를 고취한 데 대해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변인은 담화에서 미국이 유엔 안보리 전체회의를 소집한 데 대해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자 미국이 도발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며 "우리로 하여금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명백한 결심을 내리게 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은 때 없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려도 되고 우리는 그 어느 나라나 다 하는 무기시험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야말로 우리를 완전히 무장 해제시켜보려는 미국의 날강도적인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미국과 대화를 하더라도 미국이 우리에게 내놓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우리는 더이상 잃을 것이 없으며 미국이 선택하는 그 어떤 것에도 상응한 대응을 해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를 향해서도 "미국의 이해 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적 도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유엔 안보리의 공개 회의가 주권국가의 자위적인 죄치를 걸고들었다며 "유엔 현장에 명시된 자주권 존중의 원칙에 대한 난폭한 유린"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미국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을 우려하며 도발하지 말라며 북한이 협상에 나설 것으로 촉구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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