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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지옥 내일까지···찬 바람 부는 12일 사라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세먼지로 수도권과 충북지역에 올겨울 들어 처음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0일 부산 황령산에서 바라본 해운대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송봉근 기자

미세먼지로 수도권과 충북지역에 올겨울 들어 처음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0일 부산 황령산에서 바라본 해운대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송봉근 기자

‘미세먼지 지옥’이 수요일인 11일까지 계속된다.

11일까지 '매우 나쁨', 12일 찬공기에 밀려나 #12일 아침 전국 영하권 '반짝 한파'

환경부는 10일 “11일 서울‧경기‧인천, 부산, 대구, 충남‧충북‧세종, 강원영서 등 9개 시도에 미세먼지 ‘관심’ 단계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비상저감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인천·경기·충북은 2일 연속, 충남·세종·대구·부산·강원영서는 올겨울 처음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된다.

수도권, 부산·대구, 충청, 강원영서 비상저감 조치

10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 현황. 수도권과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매우나쁨'~'나쁨' 수치를 보였다. 10일 오후 한때 '매우나쁨'까지 치솟았던 부산 등 경남 해안가 지역은 남해상에 바람이 원활하게 불면서 다소 해소됐다. [자료 한국환경공단]

10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 현황. 수도권과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매우나쁨'~'나쁨' 수치를 보였다. 10일 오후 한때 '매우나쁨'까지 치솟았던 부산 등 경남 해안가 지역은 남해상에 바람이 원활하게 불면서 다소 해소됐다. [자료 한국환경공단]

전국이 초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나쁨’ 수준을 보인 10일 서울은 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최고 144㎍/㎥까지 치솟았고, 인천은 149㎍/㎥, 경기 194㎍/㎥, 충남 139㎍/㎥, 충북 102㎍/㎥, 대구 146㎍/㎥, 강원 126㎍/㎥, 부산은 116㎍/㎥를 기록하는 등 전국 곳곳이 뿌연 미세먼지에 둘러싸였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1일도 오전까지 대기정체로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낮에 국외 미세먼지가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은 오전에 ‘매우 나쁨’, 그 외 지역은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의 공기 질을 보이고, 전 권역에서 대체로 ‘나쁨’ 수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관심’ 단계 위기경보는 이틀 연속 일평균 50㎍/㎥ 이상 초미세먼지가 예상되거나, 다음날 초미세먼지 농도가 75㎍/㎥를 넘길 것으로 예보될 때 내려진다.

[먼지알지 캡쳐]

[먼지알지 캡쳐]

10일 오후 5시 기준 일평균 농도는 서울 63㎍/㎥, 인천 61㎍/㎥, 경기 65㎍/㎥, 강원 52㎍/㎥, 충북 58㎍/㎥, 충남 56㎍/㎥, 세종 57㎍/㎥, 대구 57㎍/㎥로 8개 시도에서 50㎍/㎥가 넘었고, 11일도 50㎍/㎥ 이상이 예상된다.
부산은 10일 평균 농도가 50㎍/㎥를 넘기진 않았지만, 11일 75㎍/㎥ 이상이 예상돼 비상저감 조치가 내려졌다.

11일 비상저감 조치로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이 제한되고, 행정‧공공기관에서는 차량 2부제가 시행된다. 관련 조례가 아직 준비되지 않은 대구‧충북 지역은 제외된다.
민간‧공공 사업장‧공사장에서도 조업시간 변경, 효율 개선 등 조치를 하고 살수차, 방진 덮개 등 날림먼지 방지장치를 가동해야 한다.

11일은 석탄발전소 총 10기를 정지하고, 38기는 80% 출력으로 발전량을 줄인다.
경기지역 중유 발전기 4기도 80% 상한 제약을 추가로 적용한다.

미세먼지 내일 '매우 나쁨' 이후 찬 공기에 밀려나

11일까지 상하이 인근 고기압이 미세먼지를 몰고 불어오고, 11일 오후부터는 중국 북서쪽의 차가운 고기압이 찬 공기를 몰고 와 한파가 시작될 전망이다. [자료 기상청]

11일까지 상하이 인근 고기압이 미세먼지를 몰고 불어오고, 11일 오후부터는 중국 북서쪽의 차가운 고기압이 찬 공기를 몰고 와 한파가 시작될 전망이다. [자료 기상청]

9일부터 시작된 이번 ‘미세먼지 지옥’은 11일까지 이어진 뒤, 추위에 자리를 비켜줄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2일부터 대기확산이 원활해져 전 권역에서 좋음~보통 수준의 대기 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9~11일 내내 대기정체에 더해 상하이 인근에서 불어온 대기오염물질이 얹어져 ‘매우 나쁨’ 수준이 계속됐지만, 목요일인 12일부터 북쪽의 대륙고기압이 세를 확장하면서 차가운 공기가 대기 상층을 통해 한반도 쪽으로 내려올 전망이다.
이 찬 공기는 중국 대륙 지표면을 거치지 않고 상층에서 냉각된 채 이동해오기 때문에, 국외 미세먼지를 포함하지 않은 공기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강해지면서, 상하이발 국외 미세먼지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1일 오후부터 중국 산둥반도 인근 고기압의 영향으로 찬 공기가 북서풍으로 불어오고, 11일 낮부터 동해 상과 서해 상에는 시속 35~50㎞, 일부 내륙 지역에도 시속 30~45㎞의 강풍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가운 북서풍이 미세먼지는 밀어내고 흩어내지만, 강추위를 몰고 온다.
기상청은 “11일 오후부터 기온이 떨어져 12일 아침 기온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영하권이 예상된다”며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서울 기준으로 아침 최저기온 영하 4도, 체감온도 영하 8도의 강추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 윤기한 사무관은 "12일 반짝 추위 이후는 다시 주말까지 평년 수준의 기온이 이어지겠지만, 북서풍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일 밤부터 11일 새벽 사이 경기~강원영서북부 지역에서 비가 시작돼 서울, 경기 남부, 강원 영서남부까지 확대되겠지만, 강수량은 5㎜로 적어 미세먼지 해소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11일 오전에는 충청도, 낮에는 전라도와 경북 서부 내륙 지역에도 비가 조금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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