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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첫 출전' 안병훈 "엘스 단장을 위한 팀으로..."

중앙일보

입력

9일 프레지던츠컵 연습 라운드에서 샷을 가다듬는 안병훈. [사진 KPGA]

9일 프레지던츠컵 연습 라운드에서 샷을 가다듬는 안병훈. [사진 KPGA]

 극적으로 프레지던츠컵 출전을 확정한 안병훈(28)이 대회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병훈은 12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 골프 대항전 2019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 팀의 멤버로 극적으로 합류했다. 당초 단장 추천 선수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그는 허리 부상을 겪은 제이슨 데이(호주)의 대체 멤버로 인터내셔널 팀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은 임성재(21)와 함께 한국 선수론 7번째 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로 기록됐다.

안병훈은 10일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를 통해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안병훈은 "처음 전화가 왔을 때 팀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말을 들어서 많이 실망했었다. 그래도 지난주에 다시 전화를 받아 기분이 좋기도 하면서 동시에 얼떨떨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되었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비를 잘해서 올해는 인터내셔널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던 그는 "제 실력만 나온다면 대등하게 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팀 분위기는 좋은 것 같다. 어린 선수들도 많고 루키도 많지만 다들 성격이 좋아서 매일 즐겁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9일 프레지던츠컵 연습 라운드에서 샷을 가다듬는 안병훈. [사진 KPGA]

9일 프레지던츠컵 연습 라운드에서 샷을 가다듬는 안병훈. [사진 KPGA]

안병훈은 함께 출전하는 임성재에게 "형이 있어 다행이다"는 문자를 받았다면서 "성재와 얘기를 자주 나누는 편이다. 성재 같은 경우 아직은 영어가 익숙하지 않아 많이 도와주려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 등 서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팀 호흡에 대해 안병훈은 "우리 실력만 제대로 발휘하여 플레이를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같다. 호주에서 하는 시합이다 보니 미국 선수들에 비해서는 어드밴티지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에 대해 "전반적으로 생각했던 것만큼 딱딱한 편"이라고 분석한 안병훈은 "이 코스는 홀에 바로 붙일 수 있는 편이 아니라서 안전하고 스마트하게 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허무하게 보기나 더블보기를 기록하지 않도록 최대한 파를 많이 잡고 버디는 기회가 오면 잡는 식으로 코스를 공략하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인터내셔널 팀이 어려웠던 이유는 선수들이 각자 다른 나라에서 왔고 자기 나라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 팀이다 보니, 캡틴인 어니 엘스를 위한 팀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니 엘스가 각자 다른 나라에서 온 우리를 한 팀으로 묶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인터내셔널 팀이기 때문에 한국보다 더 많은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써 이번 주 좋은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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