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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더욱 중요해진 AI 공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16강> ●리친청 9단 ○신민준 9단

4보(45~60)=바둑판은 네 곳의 귀가 정리되고 있다. 귀가 채워지면 바둑돌은 자연스럽게 변을 향해 번져나간다. 신민준 9단은 46, 48로 요소요소를 짚으며 변을 향해 돌을 확장하고 있다. 그의 착수는 인공지능(AI) 추천도와 별반 다르지 않다. 평소에 AI로 엄청난 공부를 하기에 이와 같은 감각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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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가 등장하고 프로 세계에서는 절대적인 AI 학습량이 중요해졌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AI로 초반 포석을 공부해두지 않으면 출발이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이제 초반은 암기력 싸움이 되었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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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은 우변, 백은 하변을 차지하며 상황이 일단락되는가 싶었던 찰나에 리친청 9단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단도직입적으로 우하귀를 지킨 57이 그것. 여기에서는 ‘참고도’ 흑1의 교환을 해둔 다음 흑3으로 지켜두는 편이 좋았다. 흑1은 흑이 중앙으로 뻗어가는 데 든든한 지지대 역할을 한다.

작은 교환을 생략한 것은 생각보다 큰 실수였나보다. 57이 놓이자 리친청의 승률 그래프가 추락했다. 60수 현재 ‘릴라제로’는 신민준의 승률이 70%라고 내다봤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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