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자" 침대 셀카 남기고…구하라 강남 자택서 숨진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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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 [사진 일간스포츠]

구하라. [사진 일간스포츠]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28)씨가 24일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구씨는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한 지인이 구씨를 발견하고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씨의 정확한 사인과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2008년 카라 멤버로 데뷔한 구씨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 활동을 해왔다. 카라는 2016년 해체했다.

구씨는 지난해 9월 전 남자친구인 최 모 씨와 법적 다툼을 벌였다. 최씨가 구씨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사건은 이후 쌍방폭행 논란 등이 더해지기도 했다. 재판에 넘겨진 최씨는 지난 8월 열린 1심에서 협박·강요·상해·재물손괴 등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구씨는 최씨와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악플 등에 시달리면서도 지난 6월 일본 유명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는 등 연예계 활동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 13일 일본에서 새 싱글 ‘미드나이트 퀸(Midnight Queen)’을 발표했으며, 14일 후쿠오카(福岡)를 시작으로 19일 도쿄(東京)를 끝으로 하는 ‘하라 제프 투어 2019 ~헬로~(HARA Zepp Tour 2019 ~HELLO~)’ 공연을 개최했다.

[구하라 인스타그램]

[구하라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팬들과 자주 소통했다. 구씨는 사망 전날인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과 함께 “잘자”라는 글을 남겼다. 고인의 마지막 메시지가 된 해당 글엔 팬들의 추모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구씨는 올해 한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구씨는 지난 5월 26일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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