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정숙 여사, 싱가포르 총리 부인과 창경궁 산책 “일제시대 훼손…복원 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부인 호 칭 여사가 23일 오후 창경궁에서 친교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부인 호 칭 여사가 23일 오후 창경궁에서 친교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로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함께 공식 방한한 호 칭 싱가포르 총리 부인과 창경궁을 산책했다. 김 여사는 창경궁에 대해 “일제시대에 많이 훼손됐던 슬픈 역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 칭 여사는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 테마섹 홀딩스(Temasek Holdings) 최고경영자(CEO)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호 칭 여사와 산책을 통해 양국의 우호를 다졌다고 한정우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먼저 김 여사는 “함께 창경궁을 방문해 매우 기쁘다. 어린 시절 창경궁 근처에 살아 이곳을 자주 왔던 기억이 있다”며 창경궁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김 여사가 “호 칭 여사께서 해외의 역사와 문화를 즐긴다고 들었다”며 “해외 순방 직후 피곤하실 텐데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환영했다. 이에 호 칭 여사는 “한국을 경험하고 세상을 볼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창경궁이 일제시대에 많이 훼손됐던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고, 호 칭 여사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어 김 여사는 궁궐 정원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김 여사는 “한국 사람들은 사계절의 자연을 가까이서 느끼며 사는데, 오늘 호 칭 여사와 그런 기회를 함께 가질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궁궐을 고증에 따라 복원하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호 칭 여사는 “궁궐 복원은 시민들의 역사의식을 고양시킬 수 있는 노력”이라고 답했다.

창경궁 내에 있는 연못 춘당지 주변에 핀 ‘애기단풍’에 대해서도 설명하자 호 칭 여사는 “바람이 불면 살랑살랑하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조선시대 창경궁 내부에 있던 왕비의 침전이었던 통명전과 손님 접대 공간으로 사용된 양화당 등 궁궐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김 여사는 “과거에는 경제성장에 힘을 쏟느라 역사에 대해 깊이 관심 갖지 못했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배우는 등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했고, 호 칭 여사는 “뿌리를 알아야 성장할 수 있다. 역사와 과거를 아는 것은 미래를 향한 나침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양국 여사는 교육, 경제 등 주요 관심사에 대해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한편 산책하는 동안 창경궁을 관람 중이던 시민들에게 김 여사는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며 호 칭 여사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