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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3년 만에 호암추도식 참석…계열사 사장단 첫 모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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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창업주 고(故) 호암(湖巖)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창업주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6년 이후 3년 만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공식 추도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30주기였던 2017년에는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 상태여서 불참했고, 지난해에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추모식 전주 주말에 미리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이 부회장은 추도식 직후 오전 11시 30분쯤부터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 50여명과 식사를 함께했다. 이 부회장이 전 계열사 사장단과 한자리에 모인 건 2010년 사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추도식에 참석해주신 분들께 우리 가족을 대표해 점심 대접을 하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며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 회장님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면서 “지금의 위기가 미래의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나가자”고 말했다. 사업보국은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뜻으로 이병철 선대 회장의 창업 정신이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 미술관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참석했다. 이 회장은 미국에 머물렀던 2013년에 이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2014년부터 줄곧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1938년 3월 22일, 현 삼성의 모태인 ‘삼성상회’를 설립해 현재의 삼성을 일궜다. 슬하에 3남 5녀를 뒀으며 3남인 이건희 회장이 물려받은 삼성 외에 범(汎)삼성가로 CJ그룹, 신세계그룹, 한솔그룹이 있다.

삼성과 CJ의 상속 분쟁이 불거진 7년 전부터는 같은 날 다른 시간에 그룹별로 추모식을 진행한다. CJ그룹은 삼성 일가보다 앞선 오전 9시쯤 선영을 찾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부부를 비롯해 자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등이 참석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등 계열사 사장단이 오후 선영을 찾는다.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 등 신세계 총수 일가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추모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중구 필동 CJ 인재원에서 이재현 회장을 제주(祭主)로 하는 제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가족이 모여 저녁 식사도 함께 진행되는 만큼 범삼성가 인사들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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