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8일 오후 1시 미세먼지(PM10) 주의보를 발령했으나 서초구 등 일부 지역에는 미세먼지 농도 정보가 알려지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12시 기준 서울시 25개 구에 설치된 도시대기 측정소에서 관측된 시간당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당 152㎍이었다. 오후 1시에도 ㎥당 157㎍을 나타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PM10 평균 농도가 ㎥당 150㎍ 이상 2시간 지속할 때 발령된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발령 지역의 기상조건을 검토해 PM10 시간당 평균농도가 ㎥당 100㎍ 미만이 되면 해제된다. 반대로 농도가 계속 상승해 ㎥당 300㎍ 이상 2시간 지속하면 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된다.
이날 서울 도시대기 측정망에서 관측된 최고 농도는 오후 2시 기준으로 은평구 231㎍, 강북구 197㎍이었다. 가장 농도가 낮은 지역은 중구와 노원구로 모두 120㎍으로 관측됐다.
같은 시간 서초구의 도시대기 측정망을 ‘점검 중’으로 수치가 표시되지 않았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서초구 도시대기 측정망은 한 달에 두 번씩 하는 장비 점검을 하고 있다”며 “측정망이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야 하고 법적으로 점검을 꼭 받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후 2시부터 노원구도 장비 점검에 들어갔다”며 “예보가 미리 된 상황이라면 점검 일정에 반영하지만 이날은 갑자기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돼 일정대로 점검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25개 구의 도시대기 측정망에서 측정된 미세먼지 정보는 에어코리아, 서울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고지된다. 포털이나 미세먼지 정보 제공 앱 등도 이 데이터를 받아 고지한다. 이날 서초구와 노원구의 데이터는 한때 점검 중으로 표시됐다.
서울에는 각구별 25개 도시대기측정망을 포함해 도로변측정망 배경·경계측정망등 총 50여개의 측정망이 있다. 매달 정기점검과 상시 점검을 돌아가며 하다보면 일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게 보건환경연구원의 설명이다. 점검은 통상 1~2시간이 걸린다.
최용석 서울시 대기질모델링팀장은 “미세먼지는 띠 형태로 움직이기 때문에 서초구 주민들은 서초구 도시대기 측정망 대신 강남구 등 주변 지역의 미세정보 농도를 참고하면 된다”며 “전체 평균을 내기 때문에 한 지역이 빠져도 주의보 발령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 팀장은 “실시간 농도도 중요하지만 미국·영국 등 외국에서는 미세먼지 농도를 볼때 24시간 이동평균 자료를 쓴다. 보다 넓은 범위에서 향후 얼마나 노출 되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며 “1~2시간 측정을 못하더라도 측정망이 제대로 운영돼 데이터가 연구의 기초자료로 쓰일 수 있도록 꾸준히 점검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오를 기해 인천 서부와 강화도, 경기 북부 지역에는 황사로 인해 PM10 주의보가 발령됐다. 최 팀장은 “백령도에서 오전 11시에 최고치인 277㎍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미세먼지 수치는 백령도의 해소 속도보다 더딜 것으로 저녁부터 서서히 낮아질 전망”이라며 “황사는 대부분 입자가 큰 먼지로 이뤄졌기 때문에 초미세먼지 수치는 낮게 나온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1시 기준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0㎍이었다.
한편 이날처럼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도 가끔 환기를 해주는 것이 실내공기 관리에는 더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지난 11일 미세먼지와 국민건강 콘퍼런스에서 ‘미세먼지 국민 참여 행동 권고’를 발표했다. 권고 내용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좋거나 보통인 날에는 하루 3번, 한 번에 30분 이상 환기해야 한다. 나쁜 날에도 하루 3번 한 번에 10분씩 짧게 환기할 것을 권유했다. 특히 음식물 조리 후에는 30분 이상 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