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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혹시 우울증 아닌가? 마음의 면역이 필요해요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62)

우울증이 점점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우울증과 관련한 책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연예인이 생기면 우울증이라는 단어가 언론에 도배된다.  우울증이라고 하면 정신병인 것처럼 대접을 받기 때문에 알리지 않고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한다. 마음의 위안이 필요한 현대사회에서 우울증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2016년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평생 100명 중 5명 꼴로 우울증을 겪는다고 한다.

'우울증'이라고 하면 정신병인 것처럼 대접을 받기 때문에 알리지 않고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한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이 겉으로는 우울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사진 pixabay]

'우울증'이라고 하면 정신병인 것처럼 대접을 받기 때문에 알리지 않고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한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이 겉으로는 우울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사진 pixabay]

당장 내 주변의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누군가 말 못하고 끙끙 앓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데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겉으로표시내지 않은 경우도 많다. 사회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더라도 웃으며 지내기도 한다. 그래서 곁에서 볼 때는 우울증과는 거리가 멀 게 느껴진다. 심지어 함께 지내는 가족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 겉으로 봐서 진단하기 힘들다.

때로는 자신이 우울증인지조차도 모르기도 한다. 내가 우울증인지 인지할 수도 없는 우울증도 제법 있다. 설명을 듣고서야 ‘아, 내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이었구나’하고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끔 우울증인 줄 모르고 있다가 방치해 일이 커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한방이나 양방의 신경정신과를 찾아 상담하고 정기적인 치료를 받는 사람은 전체 우울증 환자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고한다. 많은 질환 중 소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경우가 우울증이 아닐까 한다. 빨리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으면 결과도 좋고 관리가 돼 나쁜 상황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가끔 우울증까지는 아닌데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스스로 우울증이라 생각하고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 역시 잘못이다. 마음의 감기라고 할 수 있는 우울감은 몸과 마음이 힘든 상태에서 가볍게 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나는 우울증인데 왜 나를 돌보지 않지?” “연예인도 우울증 때문에 나쁜 일이 생기는데, 나도 그런 거 아냐?” 하는 생각으로 과민 상태를 키운다.

우울증 증상을 가진 사람들, 특히 가벼운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은 몇 가지 자연 치유적인 방법을 실천해 보기를 바란다. [사진 pixabay]

우울증 증상을 가진 사람들, 특히 가벼운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은 몇 가지 자연 치유적인 방법을 실천해 보기를 바란다. [사진 pixabay]

어떤 경우에는 우울증을 제대로 진단 못 해서 문제가 커지기도 하고, 때로는 별것 아닐 수 있는 증상에 괜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사람의 뇌는 이래저래 아주 명확한 진단을 내리기 참으로 힘든 구조다.

혼자 극복할 수 있는 우울한 감정을 우울증이라 여기고 걱정하는 것은 아닌지.또는 혼자 극복할 수 없는 우울증을 누구나 겪는 우울한 감정이겠거니 하고 방치하는 것은 아닌지. 혼자 극복할 수 있는 우울한 감정일 때 기분 전환하고, 회복탄력성을 키워 극복할 수 있다. 혼자 극복하기 힘든 우울증일 때 한의사, 의사의 치료나 적극적인 상담이 도움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선 진짜 우울증 환자를 등한시하고, 사회에 적응 못 하는 사람으로 매몰차게 대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요즘은 때때로 조그만 감정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종종 보곤 한다.

우울증 증상을 가진 사람들, 특히 가벼운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은 다음의 자연치유적인 방법을 실천해 보기를 바란다. 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효과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걷기나 달리기를 습관화하고, 햇빛을 보는 시간이 하루 총 2시간 이상이 되어야 한다.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마음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과 터놓고 대화하자. [사진 pixabay]

걷기나 달리기를 습관화하고, 햇빛을 보는 시간이 하루 총 2시간 이상이 되어야 한다.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마음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과 터놓고 대화하자. [사진 pixabay]

1. 일정한 시간에 야외에서 걷기나 달리기를 습관화한다. 통계적으로는 달리기를 통해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유산소 운동 위주로 안내하는데, 유산소 운동에 거부감이 있거나 여건이 안 된다면 다른 어떠한 운동이라도 좋다.

2. 햇빛을 보는 시간이 하루 총 2시간 이상이 되도록 한다. 만약 겨울이나 비가 오는 날처럼 햇빛을 보기 어려울 때를 대비해 햇빛의 조도가 느껴지도록 만든 조명기구들이 있으니 참고하자.

3.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 요즘 식재료는 건조기로 말리기 때문에 비타민D가 부족하다. 자연 건조한 먹거리를 찾아본다. 표고버섯, 치즈, 계란, 연어나 꽁치 같은 생선류에 풍부하다. 약초와 영양제 복용도 추천한다.

4. 복식호흡을 하면서 깊은 호흡을 한다. 손으로 심박수를 재면서 항상 일정한 심박수가 되도록 호흡을 조절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5.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두고 터놓고 대화하자.

한의학에서 우울증을 치료할 때는 한약처방과 함께 침치료를 하게 된다. 몸이 건강해지고 활력이 생기면 우울증을 극복하기도 쉽다. 또 몇 가지 약초는 뇌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우울증에 큰 도움이 된다. 침치료는 세계적으로도 우울증 증상에 쓰이는 치료법으로 서구에서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다행히 이 부분은 특히 서구에서 레퍼런스가 많이 쌓이고 있고, 최근 한국에서의 연구성과가 모여 ‘감정자유기법’이라는 이름으로 신의료기술 인정을 받았다.

우울증 증상이 있다면 객관적으로 분석해보고 치료가 필요하면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보되, 위에서 권한 자연치유훈련도 병행하면 훨씬 빨리 개선될 것이다. 마음의 면역이 좋아지길 바라며.

하랑한의원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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