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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관절 아프면 무조건 양악수술?…부정교합부터 챙기세요

중앙일보

입력

턱관절 균형을 잡아주는 의료기. [중앙포토]

턱관절 균형을 잡아주는 의료기. [중앙포토]

질긴 음식을 씹거나 입을 크게 벌릴 때 턱이 뻐근하게 아픈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스트레스를 유독 많이 받은 날에도 비슷한 증상을 겪곤 한다. 아픔은 턱뼈 앞쪽보다는 대부분 귀 앞부분에 있는 턱관절 부위에 집중된다. 이처럼 턱관절과 씹는 근육, 이와 연관된 부위에서 발생하는 장애를 ‘턱관절 장애’라고 부른다. 양훈주 서울대치과병원 턱교정수술센터 교수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턱관절 장애와 부정교합 등에 대해 알아봤다.

턱관절장애, 전 국민 5~30% 정도로 흔해 #부정교합·스트레스·이갈기 등 영향 미쳐 #무턱·안면비대칭 등 부정교합 환자 장애 ↑ #양악수술, 부정교합 개선하는 대표적 방법 #통증 개선 효과 있지만 턱관절장애와 별개 #양약수술 전 의사 상담, 정확한 검사 필수

국민의 5~30%가 가진 턱관절 장애는 크게 3가지로 나타난다. ▶턱관절ㆍ얼굴ㆍ귀ㆍ목 부위의 ‘통증’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관절에서 나는 ‘소리’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현상’이 주된 증세다. 턱관절 장애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부정교합, 류마티스 등 염증성 질환, 이 갈기나 악물기 같은 나쁜 습관, 스트레스 등이 다양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정교합 1~3급별 옆얼굴 모습과 안면 비대칭(정면) 모습. [자료 서울대치과병원]

부정교합 1~3급별 옆얼굴 모습과 안면 비대칭(정면) 모습. [자료 서울대치과병원]

턱관절 장애는 특히 부정교합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특히 골격성 부정교합(턱뼈 위치 이상에 따른 치아 부정교합) 환자의 50~75%는 턱관절 장애도 함께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정교합은 옆 얼굴을 기준으로 1~3급으로 분류할 수 있다. 1급은 위ㆍ아래턱이 바른 위치에 있지만 치아가 정상적으로 맞물리지 않는 경우, 2급은 아래턱이 위턱보다 뒤쪽에 위치한 ‘무턱’, 3급은 아래턱이 위턱보다 앞쪽에 있는 ‘주걱턱’이다. 정면에선 봤을 때는 안면 비대칭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래턱이 작은 2급(무턱) 환자나 안면 비대칭 있는 환자가 턱관절 장애도 있다.

부정교합을 고치는 대표적 방법이 양악수술이다. 양악수술의 정확한 명칭은 ‘턱교정 수술’이다. 사실 위턱(상악)과 아래턱(하악) 수술을 함께 할 때가 양악수술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 중 아래턱 수술은 환자가 느끼는 턱관절 장애 증세를 바꿀 수 있다. 환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수술 후 턱관절과 턱뼈, 근육 등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악골 수술 과정. 하악 치아가 있는 골편(미색)을 상악 치아와 교합이 맞게 배열한 후, 하악 과두가 있는 골편(녹색)을 다듬어서 위치 조정. [자료 서울대치과병원]

하악골 수술 과정. 하악 치아가 있는 골편(미색)을 상악 치아와 교합이 맞게 배열한 후, 하악 과두가 있는 골편(녹색)을 다듬어서 위치 조정. [자료 서울대치과병원]

하지만 단순히 턱관절이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양악수술을 하는 건 위험하다. 양악수술은 부정교합을 개선하고 치아와 턱을 바르게 잡아서 씹는 근육이 균형을 잡도록 하는 목적이다. 턱관절 장애의 여러 원인 중 하나인 부정교합 치료 기법이다. 기본적으로 턱관절 장애 자체를 치료하는 목적이 아니라 그와 별개인 부정교합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이란 의미다.

결국 보다 정확한 진단과 수술을 위해 턱관절 장애 상황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추가 검사도 필요할 수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수술 시기와 방법 등을 바꿀 수 있다. 양훈주 교수는 ”턱이 아프다고 해서 섣불리 양악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턱관절 장애와 그 증상부터 정확히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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