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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로 뜬 하이트진로…“이젠 미국 시장 간다”

중앙일보

입력

맥주 테라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8년 부진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기세를 몰아 미국 판매망 확장에  나섰다.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이 들어가는 주류 판매점 베브모어[사진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이 들어가는 주류 판매점 베브모어[사진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한국 소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대 주류 전문 체인인 베브모어(BevMo!)에 참이슬후레쉬 등 4종이 입점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리스 디스카운트 리쿼(Lee’s Discount Liquor), 스펙스(Spec’s)에 이어 세 번째 주류 판매 체인 입성이다. 가정용 시장 판로가 확대돼 이제 미국인도 집에서 쉽게 소주잔을 기울일 수 있게 됐다.

베브모어와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참이슬후레쉬, 진로24, 딸기에이슬, 청포도에이슬 4종이 들어가게 된다. 베브모어는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워싱턴 등에 있는 150개 매장이 있는 판매망이다. 하이트진로는 그동안에도 미국 판매를 해왔지만 교민 사회 등 아시아 커뮤니티 공급 중심으로 확산에 한계가 있었다. 2016년 이후 3년간 평균 판매량이 15% 성장했지만, 물량이 많지는 않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한류 영향으로 소주를 찾는 층이 증가하고 있어 판매망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일품진로1924’를 미국 전역에 출시해 미국 내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에도 도전한다. 최근 소주 인지도가 높아지고 연령ㆍ성별ㆍ지역 등 타깃이 세분되고 있는 만큼 주류 트렌드를 반영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시장 성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일품진로1924는 하이트진로가 지난 2014년 창립 90년을 맞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올해 부활한 제품이다.

베브모어에 참이슬이 진열된 모습. [사진 하이트진로]

베브모어에 참이슬이 진열된 모습. [사진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황정호 미국법인장은 “2016년 소주 세계화 선포 이후, LA, 뉴욕 등지에서 참이슬 랩핑 트럭을 운용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 소주 알리기에 앞장서왔다”며 “현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파악해 제품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판매망 확대를 통해 현지인이 어디서든 한국 소주를 즐길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최근 3년 6개월 만에 시가총액 2조원 돌파했다. 테라와 진로 등 신제품 효과로 3분기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의 시가총액이 마지막으로 2조원을 기록한 것은 2016년 4월 26일로 3년 6개월 전이다.

테라는 출시 후 100일 만에 1억 병을 돌파했고, 진로도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72일 만에 1000만 병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568억원, 영업이익은 55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3%, 89.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 컨세서스인 영업이익 432억원을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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