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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소개팅 앱…연애에도 계급이 있다?

중앙일보

입력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소개팅'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애플리케이션들이다. [구글플레이스토어 캡처]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소개팅'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애플리케이션들이다. [구글플레이스토어 캡처]

요즘 밀레니얼 세대는 랜선으로 사랑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바로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인데요. 앱 종류만 200개 이상입니다. 국내 비게임 앱 매출 50위권 중에 25개가 소개팅 앱일 정도로 인기입니다.

사용자들은 사전에 상대방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점을 소개팅 앱의 장점으로 꼽습니다. 외모는 물론, 어떤 음식을 선호하고 어떤 운동을 좋아하는지 성격이나 취미, 취향도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인공지능(AI)이 사용자에게 질문을 던져 이상형에 맞게 매칭을 시켜주기도 합니다.

일부 네티즌의 소개팅 앱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도 여기서 비롯됩니다. 지나친 외모·스펙 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겁니다. 가입하려면 본인 사진을 평가 받아 5점 만점에 3점 이상을 받아야 하는 앱부터, SKY 등 상위권 대학 출신이거나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여야 하는 앱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마치 소고기 등급 표시 같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그러나 반대쪽에선 "소개팅도 블라인드 해야 하냐?"고 반박합니다. 사용자가 원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기준들을 만든 거라는 거죠.

‘인스턴트 만남’ ‘진정성 없는 만남’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소개팅 앱에서는 익명의 사용자들이 FWB(파트너·Friends With Benefit)나 ONS(하룻밤 상대·One Night Stand) 등을 프로필에 기재한 뒤 파트너를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다른 사람 사진을 쓸 수 있고, 학벌·직업도 증명할 수 없다”며 정보의 신뢰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e글중심이 네티즌 의견을 모았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 평양 다녀온 주니어 역도선수, "자유, 그런 거 없었죠"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네이버

"내가 연봉, 키, 얼굴 등으로 평가 받는 것, 그리고 내가 뭐라고 다른 사람 얼굴 평가하는 건가 하는 생각에 질려버려서 앱 지움. 그리고 어떤 어플이든 봇 돌리는 거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듦. 아니라곤 하지만 확인하기 어려우니... 평점 좀 낮게 줬더니 카톡에 전화 여러 통에 문자에 엄청 귀찮게 해서 평가 지우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더라. 다시 할 생각 없고, 추천하고 싶지도 않음. 차라리 그 돈으로 맛있는 거 사 드세요."

ID 'roya****' 

#네이버

"가슴 크기, 연봉 이런 게 사람들이 원하니까 그렇겠지ㅋㅋㅋ"

ID 'wkdg***'

#네이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하지도 않는데... 그럼 저런 앱에서 무슨 정보를 물어봐야 함? 오프라인 소개팅에서도 뭐하는 사람인지, 외모는 어떤지 주선자한테 다 물어보고 하는데 도대체 뭘 물어보고 소개팅을 하고 매칭을 할 건데."

ID 'jyj8****'

#네이버

"사진도 다른 사람 사진, 학벌도 증명 안 되고, 직업도 증명 안 된 사람들 일 것 같은데... 인연을 굳이 이렇게 찾아야 할지... 다들 진정성없는 만남일듯."

ID 'pmsc****'

#네이버

"시작했다가, 첫 연결만에 바로 맘에 드는 이성이랑 연결 되었다가 잘 돼서 3년 정도 참 좋은 연애 했었는데...결국 헤어졌지만, 좋은 사람 분명히 있긴 있음."

ID 'with****'

#클리앙

"상대방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것도 돈이에요. 좋아요를 먼저 보내면 과금, 좋아요를 받은 사람이 그 사람한테 좋아요를 보내는건 무료, 서로 좋아요를 보내야 채팅 가능입니다. 채팅을 해야 만나볼 수라도 있구요. 타인에게 나를 알리는 과정(이게 심사)도 과금이고, 그 중 나한테 높은 점수를 준 사람 프로필 보는 것도 과금..."

ID 'JoonSnow'


장서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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