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얼굴·지문 인식도 가능"…북한 스마트폰 살펴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통일의 메아리 캡처=연합뉴스]

[통일의 메아리 캡처=연합뉴스]

북한 내 스마트폰 수요가 늘면서 점차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의 대남 라디오 통일의 메아리는 지난 9일 방송에서 손전화기(휴대전화) '푸른하늘'을 소개했다.

이 스마트폰은 북한 전자공업성 푸른하늘연합회사가 생산한 제품으로, 핵심 프로세서인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은 대만 회사 미디어텍의 MT6757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7.1.1 누가(Nougat)로 구동된다. 배터리 용량은 4060mAH다. 제품 출시 날짜가 정확히 확인되진 않았지만, 국내 스마트폰이 2년 전 안드로이드 7.1.1을 적용했던 점을 고려하면 기술 격차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통일의 메아리는 "처리 속도가 높고 3차원 초고속 얼굴 인식과 지문 수감에 의한 보안 기능이 있으며 다중 심(SIM)카드 지원 기능이 첨부되는 등 여러 가지 우점(장점)을 가지고 있는 '푸른하늘'에 대한 수요는 날로 높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제15차 북한 평양가을철국제상품전람회에서 공개된 '푸른하늘' 스마트폰 얼굴인식기. [타스=연합뉴스]

제15차 북한 평양가을철국제상품전람회에서 공개된 '푸른하늘' 스마트폰 얼굴인식기. [타스=연합뉴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9월 지문 및 얼굴인식이 가능한 스마트폰 '길동무'를, 또 다른 선전매체 서광은 지난 4월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평양 2425'를 소개하기도 했다.

메아리는 지난 7일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개발원에서 영상카메라, 식별프로그램, 장치기술이 집약된 성능 높은 인공지능제품인 얼굴인식기 '담보'를 개발했다"면서 "사진 및 동영상, 손전화기를 이용한 기만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쉽게 설치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이 스마트폰 개발에 힘쓰는 이유는 그만큼 수요가 따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가격대가 높아 북한 당국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하다.

조봉현 IBK 북한경제연구소 부연구소장은 지난해 12월 한국금융연구원 세미나에서 북한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약 600만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또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해 탈북 주민 1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북한에 있을 때 휴대전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62.9%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