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씨 美化 특집 KBS 사장 책임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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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장은 송두율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내곡동 청사에서 진행된 국감 시작부터 宋씨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쟁점은 ▶宋씨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지▶공작금을 받아왔는지▶진짜 대학 교수인지 등이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해방 후 최고위층 간첩사건"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감에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宋씨는 한번도 교수로 재직한 적이 없으며 올해 뮌스터대에서 특강 형식으로 강의한 데 불과하다. 뮌스터대에서 5백60㎞나 떨어진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鄭의원은 "부인이 사서를 해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는 점에 비춰 볼 때 宋씨는 직업이 북한 공작원이고 공작금으로 모든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추궁했더니 국정원 측도 대체로 공감을 표시하더라"고 주장했다. "강의 내용도 반미(反美)가 주제였다"고도 했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질의 도중 '내재적 북한접근론'을 놓고 국정원 측과 논쟁을 벌였다. 한 의원이 "북한 입장에서 북한을 이해하자는 이러한 이론을 주장했던 학자들이 현 정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람이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이고, 이 이론의 창시자가 바로 宋씨"라고 추궁했고, 이에 고영구 국정원장은 "학문적 접근방식이 비슷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이념적으로도 같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반박했다고 한다.

정형근 의원은 "宋씨가 귀국하면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자금수수 사실을 고백한 뒤 반성했으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모든 걸 철저히 부인하고 자기변명으로 일관하는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KBS의 宋씨 관련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간첩을 미화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鄭의원은 "KBS는 宋씨를 미화하는 보도를 두차례나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윤성 의원은 "KBS가 이렇게 하는 것은 정연주 KBS 사장이 한겨레 논설주간으로 있을 때 宋씨가 고정 칼럼니스트였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박진 대변인은 "KBS 鄭사장이 宋씨의 미화 프로그램에 책임져야 한다"고 논평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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