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부인 이송정씨 "장어구이 해주었더니 효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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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종료후 이승엽이 아내 이송정씨와 포옹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뭐라 말할 수 없이 기뻐요. 이 순간이 오기까지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다른 사람들은 모를 거예요. 오빠(남편)가 자랑스럽습니다. "

이승엽이 56호 홈런을 때려내는 순간 관중석에서 숨죽이고 지켜보던 부인 이송정(21)씨는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李씨는 "홈런성 타구였지만 안 넘어갈까봐 조마조마했다. 막상 홈런이 되고 나니까 기쁨보다도 '울컥'하는 게 가슴 속에서 치밀어 올랐다"고 말했다.

李씨는 "그동안 오빠가 신기록 수립에 큰 부담감을 느끼는 듯 자다가 가위에 눌리기도 했다. 그래서 홈런을 못 쳐도 좋으니 제발 부담 좀 갖지 말고 경기하라고 당부했다"며 "오늘 점심 때는 오빠가 좋아하는 장어구이를 해줬다. 장어를 먹는 날 유난히 홈런을 많이 때렸기 때문인데 오늘도 그 효험이 있었던 것 같다"며 기뻐했다.

지난해 1월 결혼한 이송정씨는 결혼 전까지 패션모델로 활약하기도 했다. 결혼 전에는 야구를 거의 몰랐으나 요즘엔 아침마다 신문의 스포츠면을 꼼꼼하게 챙겨 읽으며 스크랩할 정도로 열렬한 야구팬이 됐다.

1m72㎝의 늘씬한 키에 단정한 외모 덕분에 최근엔 인터넷 사이트에 '이쁜 송정이 누나 카페(http://cafe.daum.net/leesj1004)'가 개설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구=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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