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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서빙로봇 등장한다 “인간 점원 1.5인분 하는 ‘딜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찬장 판교라스트리스점에서 서빙로봇 딜리가 주문받은 음식을 운반하고 있다. [사진 풀무원푸드앤컬처]

찬장 판교라스트리스점에서 서빙로봇 딜리가 주문받은 음식을 운반하고 있다. [사진 풀무원푸드앤컬처]

외식사업을 하는 풀무원푸드앤컬처는 4일 서빙직원 셋을 ‘채용’했다.

우아한형제들 개발 서빙 로봇 셋 #풀무원 레스토랑 두 곳에 배치 #무거운 물건 척척, 단순 작업 ‘갑’

이름은 ‘딜리’, 살짝 기운 선반 형태 몸체에 쟁반 4개를 부착한 서빙 전문 자율 주행 로봇이다. 찬장 판교라스트리스점에 하나 , 메이하오&자연은맛있다 인천공항점에 둘이 배치됐다. 딜리는 배달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개발했다. 외식업의 미래에 관심을 가져온 우아한형제들이 2017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지난 9월 자사가 운영하는 미래형 식당 ‘메리고키친’에서 딜리를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풀무원은 앞으로 딜리를 렌털해 사용한다. 당장은 로봇 3 대지만, 이들의 성과에 따라 앞으로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이미 어지간한 외식사업체는 주문 서비스는 무인 키오스크로 대체했다. 중저가 프랜차이즈에서는 인간 서비스를 받을 일은 거의 없다. 이런 흐름이 서빙 서비스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딜리의 ‘스펙’은 화려하다. 최대 50kg까지 들 수 있어 무거운 메뉴도 한꺼번에 척척 나른다. 직원 1명에서 1.5명의 역할을 해낸다는 게 개발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설명이다. 매장 실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판단해 이동한다. 두 가지의 센서가 장착돼 정확한 위치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테이블이나 사람과 충돌할 일도 없다. 피해야 할 사물이 나타나면 로봇 전방 40cm에서 인식하고 멈추거나 알아서 피한다. 센치미터(cm) 단위로 섬세한 이동이 가능해 목표한 테이블에 도착, 정확한 위치에 서빙이 가능하다. 실수가 적다는 의미다.

찬장 판교라스트리스점은 이날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주문과 결제를 하면 딜리가 주문 음식을 서빙하는 스마트오더 시스템 서비스도 시작했다. 스마트오더 시스템은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다. 이런 유형의 서비스는 최근 외식업계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기술경험과 편의성 제공 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매장 관리와 인건비 등 비용 절감 방안으로도 관심이 높다.

외식사업을 하는 풀무원푸드앤컬처는 미래형 레스토랑 개발에 관심이 많다. 오프라인 점포에 정보통신(IT) 기술을 융합하는 것이 목표다. 풀무원푸드앤컬처 김경순 경영지원실장은 “ 딜리가 단순 업무나 무거운 음식, 음료 등을 운반하는 업무를 맡게 되고, 매장 직원은 고객서비스에 더 신경 쓰게 되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앞으로 미래형 레스토랑 구축을 위해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다양한 고객서비스 경험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하는 가정식 전문점 찬장에 4일부터 우아한형제들이 개발한 서빙로봇 딜리가 배치된다. [사진 우아한형제들]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하는 가정식 전문점 찬장에 4일부터 우아한형제들이 개발한 서빙로봇 딜리가 배치된다. [사진 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 로봇딜리버리셀 김요섭 이사는 “우아한형제들이 제공하는 서빙로봇 사업의 목적은 각 매장에 최적화된 로봇을 매칭해 가게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풀무원푸드앤컬처의 선도적인 시도에 힘입어 서빙로봇의 상용화를 앞당겨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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