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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시즌 5승 국내 여자골프 평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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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SK네트웍스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으로 대상과 다승왕을 확정한 최혜진. [뉴스1]

SK네트웍스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으로 대상과 다승왕을 확정한 최혜진. [뉴스1]

최혜진(20)이 올 시즌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5승에 성공했다. 대상과 다승왕을 확정했고, 상금,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까지 전관왕 달성 가능성도 커졌다.

SK네트웍스 레이디스클래식 우승 #대상·다승왕 따놓고 전관왕 도전

최혜진은 3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로 임희정(19·12언더파)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최혜진은 6월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시즌 4승 고지를 밟은 뒤로 12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다. 이날 5승을 확정하는 순간 양손을 펴 보이며 자축했다.

이번 우승으로 최혜진은 올 시즌 한 대회만 남겨둔 상황에서, 다승(5승), 대상 포인트(564점) 1위를 확정했다. 대상 부문은 2연패다.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추가해, 시즌 총상금은 12억314만2636원이 됐다. 장하나(27·11억4572만3636원)를 한 주 만에 제치고 상금 1위도 탈환했다.

평균 타수도 1위(70.36타)에 올라 있어, 2017년 이정은6(23) 이후 2년 만에 주요 부문(대상·다승·상금·평균 타수) 전관왕 달성이 유력하다. 시즌 최종전은 8~10일 열릴 ADT캡스 챔피언십이다.

최혜진은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 특히 체력과 경기 운영 스타일이 좋아졌다”고 말할 만큼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26개 대회에서 한 번도 컷 탈락이 없었다. 시즌 4승 후 12개 대회에서 준우승 두 차례 등 톱10이 여섯 번이었다.

꾸준함의 비결은 정교한 아이언샷이다. 지난 시즌 81.2%였던 그린 적중률이 올해는 82.6%다. 독보적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줄곧 80~90%대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다.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최혜진은 4라운드 첫 홀부터 버디를 기록했고,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KLPGA에서 한 시즌 5승 이상 기록한 건 2016년 박성현(7승) 이후 3년 만이다. 최혜진은 “기다렸던 순간이다. 상반기 성적이 좋아서, 하반기에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이번 우승으로 부담감이 풀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국내에서 더 배울 게 많다”며 LPGA 진출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번 대회를 6위(9언더파)로 마친 조아연(19)은 신인상 포인트 2700점을 기록하면서 수상을 확정했다. 시즌 2승의 임희정은 2승의 조아연에 승수는 앞섰지만, 포인트(2417점)에서 밀렸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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