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재 산실 송도고등학교]생애진로 반영한 특화 교육 … 대한민국 고교 성공모델로 우뚝

중앙일보

입력 2019.11.0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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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부터가 다른 학교 … 송도고 ‘한국의 슈바이처 키우기’ 본격 시동    

송도고의 의과학 중점과정은 의대 진학을 위한 교육은 물론 장차 의료인으로 갖추어야 할 가치관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아프리카 가봉의 슈바이처 박사가 생전 활동했던 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 송도고]

송도고의 의과학 중점과정은 의대 진학을 위한 교육은 물론 장차 의료인으로 갖추어야 할 가치관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아프리카 가봉의 슈바이처 박사가 생전 활동했던 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 송도고]


인천의 송도고등학교가 대한민국 고등학교 성공모델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올해 신입생부터 의과학 과정 신설
봉사 실천하는 미래의 의료인 양성
과학·국제화·체육 등 중점과정 운영

 송도고등학교는 소위 특목고나 자사고와는 달리 신입생 선발을 할 수 없는 일반계 평준화 사립고등학교다. 하지만 송도고는 매년 탁월한 진학 성적을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교육청이 배정한 신입생을 대상으로 고교 3년 과정 동안 대학진학과 생애진로를 반영한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문 분야별 중점과정 운영으로 꾸준한 성과=송도고만의 특화된 중점과정 운영이 꾸준하게 성과를 올리자 국내 수많은 일반계 고등학교의 벤치마킹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송도고는 2010년 교육부 지정 과학 중점학교를 시작으로 사회과학·국제화·체육 중점과정을 추가했다. 지난해 신입생부터 IT융합 과정을, 올해는 의과학 중점과정을 시작했다. 송도고의 다양한 중점과정 가운데 올해 신입생부터 시작한 의과학 중점과정은 장차 의과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을 위한 특성화된 교육과정이다.

 송도고가 의대 진학보다 더 중요하게 목표를 두는 것이 있다.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이태석 신부처럼 또 ‘국경없는의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의사가 모델이다. 자신이 배운 의학지식과 터득한 의술을 바탕으로 가난한 사람을 위해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의료인을 양성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의 뜻 잇는 후배들=개교 113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송도고는 다양한 분야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특히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리는 장기려 박사가 이 학교 출신이다.

 장 박사는 국내 최초의 간암 환자의 대량 간 절제 수술을 성공시킨 한국을 대표하는 의사다.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는 촉망받는 의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위해서는 집 한 칸 마련하지 않고 병원 옥탑방에서 평생을 살며 인술을 실천했던 청빈한 의사로 그 명성이 전해져 오고 있는 인물이다.

 장 박사는 자신의 월급을 가난한 환자에게 내주었던, 가난한 사람을 위한 의사였다. 의사를 한 번도 못 보고 죽어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살겠노라고 하나님께 간절한 기도를 드렸고, 그런 약속을 끝까지 지켜낸 인물로 살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장 박사를 일컬어 한국의 슈바이처라 부르고 있는 이유다.

 송도고가 배출해낸 의료인들은 장기려 박사뿐만이 아니다. 장기려 박사의 뜻을 이어받아 의학 분야에 종사하며 많은 환자를 돌보고, 후학을 양성한 졸업생 선배들이 무수히 많다.

 특히 28회 졸업생이었던 곽현모 교수는 후학들이 한국 의학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라며 개인 재산을 들여 자신의 모교인 연세대 의과대학교에 거액의 후원금을 기부했다. 이를 기리기 위해 지금도 ‘곽현모 교수 학술상’이 수여되고 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송도고 선배들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료진료, 오지에서의 의료봉사, 국경없는의사회 참여 등 봉사활동을 통해 나누고 베푸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송도고 출신 의사 선배는 눈에 띄게 많다. 이 같은 의료계 선배의 활동에 자극을 받아서인지 송도고 학생 중  서울대 의대를 비롯한 전국 유수의 의과대학 진학자들이 괄목할 만한 증가 추세를 보인다.

 ◆의료인으로 갖춰야 할 품성과 가치관 교육에 중점=송도고의 의과학 중점과정의 학생들은 의대 진학을 위해 열심히 교과 공부를 해야 함은 물론 장차 의료인으로 갖추어야 할 품성과 가치관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1학년 과정에서는 가치관 교육과 더불어 봉사활동을 통해 장차 의사로서 자질을 함양시키기 위한 교육을 시행한다. 특히 슈바이처와 장기려 그리고 이태석 신부의 의술을 통한 인류애 나눔의 삶을 표상으로 삼고 의료인의 가치관 교육을 장려하고 있다.

 송도고는 지난해 아프리카 가봉 공화국의 슈바이처 박사가 생전에 활동했던 병원과 협약을 체결했다. 송도고 학생들이 여름방학 기간에 슈바이처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그곳 병원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그뿐만 아니라 내년 봄방학을 이용해 송도고 출신 ‘장기려 박사기념재단’이 주관하는 해외의료봉사단 활동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중앙일보디자인=송덕순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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