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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 왕조의 몰락, 설상가상 커리 부상

중앙일보

입력

골든스테이트 커리(왼쪽)가 31일 피닉스전에서 왼손을 다친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AP=연합뉴스]

골든스테이트 커리(왼쪽)가 31일 피닉스전에서 왼손을 다친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왕조가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설상가상 스테판 커리가 부상당하는 대형 악재까지 겹쳤다.

5년간 3번 우승한 골스, 올시즌 1승3패 #듀랜트·이궈달라 떠나고, 탐슨 재활중 #설상가상 커리, 피닉스전에서 왼손 골절

골든스테이트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2019-20시즌 NBA 경기에서 피닉스 선즈에 110-121로 패했다.

커리는 3쿼터에 골밑을 돌파하다 내려오는 과정에서 코트를 짚다가 왼손이 꺾였다. 동시에 피닉스 아론 베인즈의 엉덩이에 왼손이 깔렸다. 커리는 고통을 호소하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CBS스포츠 등 미국 언론들은 “커리가 왼손이 부러졌다”고 보도했다. 정밀 진단을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황금전사 군단’ 골든스테이트는 최근 5시즌 중 3차례나 NBA 파이널을 제패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 후 1승3패에 그치고 있다. LA클리퍼스(122-141), 오클라호마시티(92-120)에 대패를 당했다. 세번째 경기 만에 뉴올리언즈를 꺾었지만, 피닉스에 또 졌다.

피닉스전에서 베인즈 엉덩이에 손이 깔린 커리(가운데). [AP=연합뉴스]

피닉스전에서 베인즈 엉덩이에 손이 깔린 커리(가운데). [AP=연합뉴스]

예고된 몰락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케빈 듀랜트, 안드레 이궈달라, 숀 리빙스턴이 골든스테이트를 떠났다. 또 지난 시즌 무릎십자인대가 파열된 클레이 탐슨도 최소 전반기는 못뛴다.

‘3점슛 도사’라 불린 커리는 올 시즌 초반 부진했다. LA클리퍼스전에서 3점슛 11개 중 9개를 놓쳤다. 최근 5년간 올스타급 멤버들과 함께 영광의 시대를 보냈지만, 올 시즌 홀로 팀을 이끌기 벅찬 모습이었다. 여기에 부상까지 당했다.

골든스테이트 팬들에게는 악몽같은 밤이다. 앞서 개막전에서 케본 루니도 다쳤고, 드레이먼드 그린도 어깨 통증이 있다. 남은 득점원은 새롭게 가세한 디안젤로 러셀 정도다.

조현일 SPOTV 해설위원은 “개막전에는 그래도 커리와 그린이 남았고 스티브 커 감독의 시스템으로 하위시드로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않을까란 예상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워낙 로스터에 변화가 컸다. FA 시장에서 듀랜트를 잡으려는 플랜이 흐트러졌고, 러셀을 데려왔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 커리가 탐슨이 빠진 가운데 고전하더니 부상까지 당했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 않은 시즌이 됐다”고 말했다.

또 조 위원은 “골든스테이트는 최근 5년간 성적이 좋다보니 신인선수 수급과 세대교체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며 “장기집권한 왕조는 서서히 몰락하거나, 급격히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과거 시카고 불스도 마이클 조던이 떠난 뒤 황폐화됐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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