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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성접대 의혹' 조 로우…자산 1조원 상당 환수 조치 당해

중앙일보

입력

[사진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캡처]

[사진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캡처]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 당사자인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 로우(38·본명 로우 택 조)가 '부패 스캔들'로 1조원 상당의 자산을 내놓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조 로우는 미국 법무부와 10억달러 규모의 자산 환수 조치에 합의했다. 합의안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 법원에 제출됐다.

미국과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은 말레이시아 전 정권의 5조원대 부패 스캔들 1MDB의 핵심인물로 그를 겨냥해왔다.

1MDB는 나집 나락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세운 국영투자기업이다. 나집 전 총리와 측근들은 1MDB를 통해 45억달러(5조2000억원)를 유용한 혐의를 받는데, 조 로우는 나집 전 총리의 측근으로 비자금 조성과 실무를 담당한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조 로우는 미국 등에 상당한 자산을 두고 있다. 미 법무부는 이번 합의로 조 로우의 미국 로스엔젤레스·뉴욕, 영국 런던의 부동산 수익과 봉바르디에 개인 제트기, 호화 요트, EMI 뮤직퍼플리싱 지분 판매 수익금 등을 환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조 로우 측은 자산 환수에만 합의했을 뿐 유죄나 잘못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조 로우는 현재 인터폴 수배 상태로,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그의 소재지를 파악했다며 연내 송환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한편, 조 로우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국 경찰은 20일 양 전 대표의 성 접대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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