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월급격차 최대 430만원…10년간 1000원 오른 업종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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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임금근로자의 월급 평균은 30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2018년 임금근로자의 월급 평균은 30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지난해 한국 임금근로자가 받는 월급의 업종 간 격차가 최대 430만원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과 가장 적게 받는 업종의 차이가 430만원가량 된다는 뜻이다. 지난 10년 동안 업종 간 월급 격차는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에서 더 크게 벌어졌다.

2018 업종별 월 임금총액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2018 업종별 월 임금총액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최근 10년 국내 임금근로자의 월 임금 총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월급을 가장 많이 받은 업종은 전기·가스업(577만원)으로, 숙박·음식업(147만원)보다 430만원가량 더 높았다. 지난 10년 동안 월급이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금융·보험업으로 지난 2009년 평균 392만원에서 지난해 540만원으로 148만원가량 올랐다. 반면 가장 적게 오른 업종은 숙박·음식업(2009년 평균 109만원에서 2018년 147만원으로 38만원 상승)이었다. 증가율을 놓고 보면 월급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하수·폐기물 관련 업종으로, 평균 51%가 올라 전체 월급 평균 증가율(33%)을 크게 상회했다.

업종별 월임금총액 증가액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업종별 월임금총액 증가액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지난해 임금근로자의 월 임금 총액은 평균 303만원으로 2009년 228만원보다 33%(연평균 3.2%)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연평균 1.9%)보다는 높고 최저임금상승률(연평균 7.3%)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 10년 동안의 업종별 월급 격차는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더 심하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규직의 업종별 월급 격차는 최대 391만원으로 2009년(319만원)보다 72만원 커졌지만, 비정규직의 업종 간 월급 격차는 2009년 126만원에서 지난해 최대 247만원으로 121만원 더 벌어졌다.

 10년간 임금 격차는 커진 데다가 최근 최저임금도 크게 올라 최저임금 월 환산액보다 월급이 적은 업종도 늘어났다. 2009년에는 최저임금 월 환산액(83만6000원)보다 비정규직 월급이 적은 업종은 숙박·음식(81만8000만원) 1개 업종이었지만, 지난해 최저임금 월 환산액(157만4000원)보다 비정규직 월급이 적은 업종은 6개(숙박·음식 93만3000원, 협회·수리·개인서비스 108만4000원, 예술·스포츠·여가 122만6000원, 도소매 124만5000원, 보건·사회복지 140만5000원, 교육 156만5000원)로 크게 늘었다. 특히 협회·수리·개인서비스업 비정규직의 월급 증가액은 지난 10년간 평균 1000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업종별·근무형태별로 임금 격차가 크게 벌어짐에 따라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날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업종별 임금 격차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기업의 경영 애로를 고려해 업종별로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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