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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화 한통 안 하고 기사 쓰는 언론 있다" 언론 자유 자격 발언 해명

중앙일보

입력

박 시장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여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제11회 여기자포럼’에서 ‘서울시는 왜 출발선에 주목하는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해리 기자

박 시장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여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제11회 여기자포럼’에서 ‘서울시는 왜 출발선에 주목하는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해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언론에 징벌적 배상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한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박 시장은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여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제11회 여기자포럼’에서 “대부분 언론은 잘하고 있지만, 팩트확인 없이 쓰는 언론에 대해 말한 것”이라며 “미국 같은 징벌적 제도가 도입되면 훨씬 더 정확히 팩트체크 할 거라는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 택할 것”

박 시장은 지난 25일 팟캐스트·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언론의 자유는 보호받을 자격이 있는 언론에만 해당한다”며 비판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가해자의 악의적이고 반사회적인 행위에 대해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물리도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이 언론보도에 필요하다는 발언도 했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 38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대한민국 기본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언론의 자유라고 생각한다”며 “토마스 제퍼슨이 했던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할 것이다’는 말에 동의한다. 공공기관의 장으로서 언론의 비판을 무제한으로 받아야 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 발언과 온도 차가 있다는 지적에 박 시장은 “취재원에게 전화 한 통 안 하고 충분히 팩트체크를 하지 않은 상태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언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곳도 있다. 이런 제도를 도입하면 언론이 도매급으로 불신받는 상황도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규칙을 어기는 언론은 핀셋으로 잡아 던져야 한다’는 기존 발언에 대해서는 “앞뒤 맥락이 잘리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를 만들고 신뢰를 깨트리는 사람에게 단호하게 해야 한다는 맥락”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유시민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KBS 여기자에 대해 성차별적 발언을 했던 기자가 현재 tbs에 출연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사장은 임명권은 있지만, 편성·편집에는 관여할 수 없다”며 “하지만 불법적이거나 잘못된 일이 있을 땐 확인을 해야하니 고민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서로 다른 출발선 격차 줄이는 정책 펼칠 것”

이날 박 시장은 질의응답에 앞서 ‘서울시는 왜 출발선에 주목하는가’라는 주제로 모두 발언을 했다. 최근 서울시가 펼치는 청년수당과 신혼부부 주거정책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은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다”며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 서로 다른 출발선의 차이를 줄이도록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정책을 과감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월 50만원의 구직비용을 최대 6개월간 지원하는 ‘청년수당’을 현재 연 7000명에서 3년간 10만명으로 확대 지원한다. 또 청년 1인 가구에 월 20만원의 월세를 최대 10개월간 지원하는 ‘청년 월세 지원’을 시작한다. 2020년부터 3년간 매년 신혼부부 2만5000쌍의 주거도 지원한다.

서울시가 펼치는 여성 정책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박 시장은 “82년생 김지영 책을 보고 큰 반성과 눈물을 흘렸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여성이 일자리를 갖고 성공하는데 있어 많이 부족한 사회다”라며 “서울시는 완전한 초등 돌봄과 보육정책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 내년에도 예산이 많이 투입 돼있으며 절박한 문제이니 만큼 중앙정부 전체가 답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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